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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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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베스트셀러, 2022년 올해의 책, 애플 TV 8부작 드라마로 확정된 책.

올해로 65세인 보니 가머스의 데뷔 소설로 올해의 출판 센세이션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환갑을 넘어 첫 소설에 이런 쾌거를 보이다니 부럽기까지 하다. 작가의 직업이 카피라이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듯 글쓰는 실력 역시 탄탄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인듯한 소설의 배경지인 캘리포니아와 조정선수, 강아지 여섯 시 삼십 분과 비슷한 강아지 99와 산다고 한다. 두 딸과 남편과 살고 있는 것은 다르지만.

이 책은 장면 전환이 빠르고 재미있다. 한꺼번에 훅 읽힌다. 거기에 주제도 명확하다. 1950년대 미국에서 엘리자베스 조트가 여성으로, 미혼모로, 이공계인 화학전공자로 일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의 모습이 치열하게 담겨있다.

그 시대 행복한 여성은 성공한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아이를 잘 키우는 주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반기를 든 엘리자베스 조트는 자신의 업적을 남기는 화학자가 되고 싶어 한다. 첫 장면에서 딸 매들린에게 쓴 쪽지에 그녀가 얼마나 남녀 차별에 민감한지 알 수 있다. 대학 시절 교수에게 당한 성폭력, 헤이스팅스 연구소에서 받은 부당한 대우, 유명한 화학자 캘빈의 만나서 사랑을 하지만 결혼에 대한 편견과 싸워야만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불운으로 그녀를 유일하게 인정하는 캘빈을 잃고 미혼모가 되어 직장에서 해고되는 불평등을 겪는다. 미혼모로 독박 육아에 시달리던 중 우연히 TV 프로그램에 나가서 요리는 화학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권이 끝난다.

1950년대 우리나라가 6.25전쟁을 겪으며 전후의 피폐한 삶을 산 것과는 다를 것 같은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라니. 그 시대 미국 여성의 삶도 별반 다를 것 없이 차별과 고정관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페미니즘을 앞세우지 않더라도, 지금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남녀 차별은 아직도 진행 중임에 씁쓸함이 남는다.

같은 여성으로 연구소의 프로스크는 적이었지만, 여성의 우군도 여성이었다. 옆집에 사는 슬로운 부인은 우리 삶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봐요, 자신이 최우선이 되는 시간을 가지는 거죠.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요. 아기도 일도 죽은 에반스씨도 더러운 집도 다 제쳐두고요. 딱 나를 위한, 엘리자베스 조트를 위한 시간을 가져봐요. 뭘 필요로 하든 뭘 원하든 뭘 찾든 그 시간 동안 자신의 욕구를 충실하게 추구해봐요.”

2편이 기대된다. 씩씩하고 당당하게 시스템대로 움직이지 않고 시스템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갈 엘리자베스 조트를 응원하기 위해 2편을 빨리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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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 조급하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마음 처방전, 100만 부 기념 전면 개정판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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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둔감하게 살자.

제목 그대로 둔감하게...라는 말이 열일 다 한듯.

작가가 말하는 둔감력은 여러 의미로 대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배려하는 마음

긍정적인 마음

여유있는 마음

민감하거나 예민하지 않기

그럴 수도 있음

느긋하게 생각하기

무신경한 듯 지나치기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기

훌훌 털어버리기

적당한 거리 두기

신경 끄기 기술

잔소리를 듣고 흘러 넘기는 기술

실수나 실패를 빠르게 떨쳐버리기

세상을 밝게 바라보기

괜히 걱정하지 않기

활발하게 살기

지나치게 눈,,,,피부에 민감하지 않기

건강한 항상성 지키기

자연치유력 믿기-암도 이길 수 있단다

잠 잘 자는 수면 연습하기-이건 좀 이해가? 연습해도 잘 안 되더라

근거 없는 자신감 가지기

칭찬을 칭찬으로 받아들이기

연애는 쉽고 결혼이 어려운 이유

극한 상황에서 여자는 살고 남자는 죽는 이유

너그러운 부모가 되기까지 등...

너무 당연한 것 같은 잔소리(?)를 책으로 본듯하다.

그러나 그런 잔소리를 애정 없이 할 수 없듯이, 이 책은 우리에게 여러 둔감함들로 위안과 용기, 희망을 준다. 인류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사랑의 힘이듯 어머님의 사랑 또한 그 둔감함의 시작과 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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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해 봐요 - 판사 김동현 에세이
김동현 지음 / 콘택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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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판사

김동현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본 분..,

꽤 유쾌하게 시청한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외에 별다른 사연이 더 있을까 싶었다.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몹입 되어서 읽었다. 한순간의 의료 사고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되었지만 그 상처를 딛고 명쾌하리만치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낸 모습에 먹먹한 감동을 느꼈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되거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하게 될 때 그 책에 더 빠져든다. 이 책을 읽고 장애인에 대해, 특히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장애인의 삶에 대해서 막연하게 어떻게 살아갈까? 얼마나 불편할까?라는 나름의 잣대만 있었던 것 같다. 김동현씨의 글을 읽고 장애인이 어떻게 일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는지 한 눈금정도는 알게 된 것 같다.


그는 의료 사고로 인해 시각장애인이 된 후 판사의 길을 걷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썼다. 선천적 시각장애인과 후천적 시각장애인의 차이점, 촉각으로 이루어진 점자책과 이어폰 활용방법, 판결문을 어떻게 읽고 쓰는지, 쇼다운 운동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었다. 시각장애인이 되어 현실의 삶에 적응하기까지의 어려움을 하루하루의 소소한 일상으로 소개하며 정직하게 썼기에 장애인의 삶 한켠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었다.


작가는 포기하지 않고 어둠 속에서도 판사의 길을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알려주었다.

1.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결정.

시간이 지나면서 시각 상실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의 장애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의료 사고로 실명되었을 때 세상이 얼마나 당황스럽고 원망스럽고 믿을 수 없었을까 싶은데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용기에 감동했다. 삼천 배의 위력은 마음을 다스리는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2. 나에게 최선인 일을 실행하는 도전.

평소 공부를 잘했던 카이스트 과학도가, 법학을 전공하기까지의 과정을 가감없이 밝히며 그 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계획하고 실천하고 도전하며 지금의 판사가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잘하는 일을 찾는 것이 절반의 성공임이 분명하다.

3. 계속해 나가게 이끄는 작은 성취.

시각장애인이 되어 그 장애와 함께 일상생활을 살아내기 위한 모습을 보며, 장애인이면 겪게 되는 수많은 실행 착오들과 불편함들... 지금 우리가 사는 평범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 주었다. 평험한 일상을 살아내는 것 자체가 장애인에게도 삶의 연속인 것이다. 한 가지 한 가지 작은 것들을 계획하고 성공을 거둔다면 그 성취감들이 모여서 우리는 성장할 것이다.

4.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

세상 누구도 모든 문제를 혼자서 풀 수 없듯이 작가도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하는 용기가 필요하며,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하는 힘이 된다. 또한 작가의 긍정적인 마음과 적응력도 살아가는데 큰 몫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치열한 삶을 살아낸 작가는 결국 후회하는 건 실패한 일보다 도전조차 하지 않는 일 아닐까?라고 말한다. 그러니 우리는 뭐든지 해봐야 한다...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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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 못한 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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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짱, 그러다 잘못하면 떨어진다.”

오전 11시가 지난 시간, 장을 보고 돌아온 애쓰코가 베란다에 소리를 질렀다...

소설의 첫 시작이다. 영화든 소설이든 첫 장면이나 첫 글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역시 베란다에서 떨어진 엉컹퀴 꽃 화분이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헤친다.

내 딸이 아내를 죽였다.”

책 뒷 표지에 쓰인 자극적인 글귀가 인상적이어서 단숨에 읽게 된 책 <용서 받지 못한 밤>.

작가 미치오 슈스케는 <등의 눈>으로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받았고, 일본 추리작가협회 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판타지 요소와 미스터리한 소설로 이야기 반전을 기대하며 읽었지만, 반전이 약해서 끝부분이 좀 아쉬웠다.

그러나 88천 개가 넘는 일본 특유의 민속 신앙 신사의 묘한 분위기와 산울림제의 갑뿌들, 번개가 내리치는 마을, 그 번개가 치면 더 잘 자라는 버섯, 어머니의 수상한 죽음, 독이 든 버석국 살인, 천벌을 받듯 번개를 맞은 누나, 신관의 죽음, 딸의 실수로 인해 죽은 아내, 유성이 떨어지는 사진, 벼락으로부터 몸을 지켜준다는 꽃말을 지닌 엉컹퀴 꽃 등이 절묘하게 버물어진 이야기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서 딸을 지키려고 했던 따뜻한 부정(父情), 그 부정이 아내를 잃은 슬픔까지도 비밀로 지켜야만 했던 처절한 가족들의 모습이 처연하기까지하다.

살인자라고 다들 흉포하지 않았고 인간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 가치관을 앞세우지도 않았어요. 그건 아사마씨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아니면 이렇게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을 리 없죠. 다들 이렇게 아사미씨를 지키려 했을 리 없어요.”

살의는 분명, 언제나 수없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겁니다. 그 대부분이 살인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그저 운이 좋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벼락처럼, 끌어들이는 요소와 응하는 요소가 우연히 맞닥뜨려서 살인이 일어나는 거겠죠. 약간의 불운이 살의를 살인으로 바꾸는 거에요.”

약간의 불운이라니...

비록 살인을 했지만 아사미씨는 기에씨와 가족들의 사랑받았으니, 그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리라고 본다. 가족을 지키고 딸을 지키기 위해 비밀을 지켜야만하는 아버지들을 위해서, 이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지만, 사랑하는 딸이 끝까지 엄마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몰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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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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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의 저자 박철범씨는 자신만의 공부비법으로 원하는 대학에 가서 꼭 하고 싶은 학과인 법학과에 입학했다. 현재 변호사로 일하면서 남에게 베푸는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멘토다. 공부에 뜻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선한 울림을 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 박철범씨의 성공 비결을 2가지로 추려보았다.

 

공부비법 7년째 고3으로 살기

 

누구든 철이 들어야 공부한다고 한다. 철이 든다는 것은 공부의 필요성이나 목적성이 생긴다는 말이기도 하다. 박철범씨는 초등학교를 입학하기도 전에 빚쟁이에 시달려 제주도로, 부산으로 잦은 이사를 다녔다. 전학을 갈 때마다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뚝심으로 버텼다. 1때 철이 들면서 공부를 시작해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 6개월 만에 꼴찌에서 1등을 했다. 공부의 양을 늘려나가다가 상위권으로 가면서 질로 승부하면서 한 문제라도 깊고 폭넓게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다. 정리노트의 활용과 공부하는 시간을 철저히 지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었다. 그 노력과 끈기로 경북대 공대에 합격했지만, 더 좋은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재수를 한다. 다음 해 수능성적 387점을 받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에 진학한다. 그러나 할머님의 유언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사람들을 돕는 삶을 살기 위해 서울대라는 타이틀을 마다하고 다시 삼수에 도전한다. 삼수 끝에 간판만을 위한 학교가 아닌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학과인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해서 4년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마친다. 지금은 꿈을 이뤄 법학전문 대학원을 거쳐 법조인의 삶을 살고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마치 고3과도 같은 생활을 7년이나 했다. 재수, 삼수, 법학대학 시절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지독하게, 토 나올 만큼, 죽을 만큼 열심히 공부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공부 외에 다른 것에서 즐거움을 얻어서는 안 되며 오직 공부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웠던 가정형편으로 공부하기가 힘들었던 작가는 하루만이라도 마음 편히 공부만 할 수 있다면 하는 간절함이 있었다. 그 간절함으로 최선을 다 했던 자신의 경험을 청소년들과 나누고 싶어서 많은 책을 썼다. 더 디테일한 공부비법은 <박철범의 하루 공부법 1, 2>를 참고하면 된다.

 

2. 좋은 시절 인연이 스승이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하라는 말보다는 책을 통해 답을 찾아갈 수 있게 지지해준 어머니.

혼자 잘 살기보다 주위 사람이나 이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기신 할머님.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할 때 들었던인권변호사 조영래의 삶강연.

공부를 왜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울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뚜렷하게 갈 수 있게 도와준 친구, 창진이.

휴학할 때 4년치 대학 등록금을 벌 수 있게 해 준 사업 파트너인 중학교때 단짝 친구인 윤빈이.

어려운 환경이지만 공부만 하고 싶었던 절실한 마음, 하고 싶을 일을 하기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하는 자세, 어머님과 할머님의 희생과 가르침, 적절한 시기에 만났던 좋은 친구들의 조언과 도움이 인연이 되어 지금의 작가의 삶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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