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권유 - 사유와 실천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을 위한
김진혁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지식사회, 지식경영, 지식인... 지식이 붙어 있는 단어들과 거리를 두었던 내가.  '지식e'만은 관심있게 지켜봤던 건 지식이 어렵고 수준 높고 꼭 활용해야 하는 무엇이 아니라 상식과 맞닿은 새로운 지식, 잊었던 지식을 눈 앞에 펼쳐주었기 때문이다.   

20대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회, 정치적 문제들이 30대에는 문득 절실하게 느껴진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를 쾅 때리는 일이 적지 않다. '모든 것을 의심하라, 무엇을 모르는지 치열하게 파고들어라'라는 저자의 말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 상황들이 이제는 직접적으로 나와 관계되기 때문이다.  

몇달을 S자로 꺽어진 모 대교 위를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서울 시장 선거가 있기 전까지는 왜 내가 곡예하는 버스 위에서 흔들려야 하는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위험하다고만 생각했지만, 왜 일자로 뻗어야할 대교가 S자로 꺾여하는지는 전혀 의심해보지 않았다.  

더 웃긴 건 그 대교 위에 항상 일인 시위를 하시던 분들이 계셨는데 난 팻말의 의미를 단지 눈으로 읽을 뿐 머리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언론의 왜곡을 글자로만 알고 머리로는 개념화하지 않은 내가 과연 삼십대 중반을 넘길 자격이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코너에 몰린 청춘들을 위한 것인듯 하지만 아직 철모르는 사회의 일원인 나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시대를 비판하고 논하고 주장하는 저자의 지식을 다 익히지 못하더라도 이젠 흉내라도 내야 살 것 같다. 무심하게 사는 나를 누가 이용하지 못하게 의심하고 비판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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