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3호 환상 인문 잡지 한편 3
민음사 편집부 엮음 / 민음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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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직 어렵다. 통찰과 상상력 향상을 위해 구독을 했는데 쉽사리 손이 잘 가지 않는다. 해를 넘기지 말자는 의지로 간신히 완독은 했는데 당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부족한 문해력을 탓할 수 밖에. 그럼에도 현 시대에 깊이 사고할만한 주제를 상기해 주는 것에 감사하며 계속 읽어 나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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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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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첫 아이의 이름을 짓기 위해 깊이 고민했다. 부르기 쉬웠으면 했고, 예쁘고 뜻도 좋은 그런 이름을 찾았다.
장고 끝에 세 가지로 압축했다. 그때 후보 중에 있던 이름이 주체였다. 나는 아이가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주체적인 삶을 살았으면 했다. 
타인이 아닌 자신을 위해 사유하고 행하고 누릴 수 있기를 바랐다. 반대로 그것은 내가 그렇게 살지 못했기에 더 갈망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생동감이 느껴졌다. 글쓴이의 현장 경험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노동 현장에서 느낀 대리의 삶(중의적 표현)이 무게감 있게 다가왔다.
특히, 노동의 본질이 '대리'라고 하는 부분은 압권이었다. 스스로 하기 어렵거나 귀찮은 일을 타인에게 대가를 주고 대신하게 하는 행위.
그것이 노동이 본질이라니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았다. 

몇 해 전 회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다. 결론은 회사는 사회에 대한 기여보다는 주주의 이익
즉, 갑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 회사에 다니는 우리는 슬프지만, 갑을 대신하여 대리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다시 말해, 절대 주체가 될 수 없는 공간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책의 뒷부분, 글쓴이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야 한다고 했다. 물러서는 것은 패배가 아닌 스스로 주체가 되어 내리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비록, 행동과 언어는 통제될지라도 정의로움을 판단하고 주체로서 일으키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 많아진다. 
선택은 나의 몫이다. 대리인간으로 살지 아니면 삶의 주체가 될 것인지.


한 줄 평 : 사회에 대한 직시로 저릿하기도, 삶의 분투에 뭉클하기도 했던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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