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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트립의 은혜 묵상 - 아침마다 복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123일 ㅣ 폴 트립의 묵상
폴 트립 지음, 오현미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11월
평점 :
폴 트립의 『고난』과 『눈보다 더 희게』를 통해 많은 은혜가 있었기 때문에 이 책도 큰 기대 속에서 펼쳐보게 되었다. 묵상이란 무엇일까? 교회를 나가게 되고 이제 집사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는데도 사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그 ‘묵상’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을 자세히는 모르고 있었다. 국어사전을 보면 “눈을 감고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함”, “[기독교] 말없이 마음속으로 기도를 드림”이라고 나온다. 그 말만 보고 생각하면 그냥 ‘기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교회용어사전에 보면 “묵상은 예배나 영적 갱생은 물론, 정신적인 재충전이나 영혼의 만족과 즐거움, 명철과 형통함 그리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한 매우 유익한 신앙 행위이다.”라고 나와 있다.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기도’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라는 것으로 좀 더 확장된 느낌이다.
교회에서 흔히 ‘말씀 묵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목사님 설교에서도 그렇고 우리는 당연히 말씀이신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아주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 그 ‘묵상’이라는 낱말이 나에게는 그저 여러 해를 ‘잘 알 수 없음’으로 묵상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의 한 장로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그토록 궁금해했던 ‘묵상’이라는 낱말에 대한 개념이 조금은 더 선명하게 되었다. ‘묵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말씀이 아니었고 ‘묵상’하는 방법에 대한 본인의 이야기였다. 본인은 QT를 위해 그날의 말씀을 천천히 읽고,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며 그 말씀 속에서 또는 말씀과 관련되어 떠오르는 생각 중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이해하게 되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를 하신다는 말씀이었다. 아! 그렇구나. 말씀이신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말씀하시기 때문에 나에게 주시는 은혜의 말씀은 그 은혜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에 실질적 위로를 주시려고 은혜를 베풀어 오셨고 지금도 그렇게 하신다. -16쪽-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교회도 나갈 수가 없고 눈만 봐도 편안한 집사님들도 만날 수가 없다. 몸도 마음도 영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살아가면서 또 한 번 느끼는 것은 참 내가 얼마나 엉망진창인가를 다시금 느낀다. 처음에서 현장 예배를 그리워하며 온라인 예배에 열심을 내었는데 이런 시간이 거의 1년이 되어가면서 ‘기도’와 ‘말씀’을 통한 생활 습관이 너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건 너무나 기쁘고 반가운 일이었다.
우리가 얼마나 엉망진창이든 하나님은 절대 자신의 임재와 약속을 거두지 않으신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신분은 우리의 행위가 아닌 예수님의 완전한 공로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17쪽-
하루 이틀 사이에 이런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이는 교회도 역시 중요하겠지만 나 스스로가 주님의 몸 된 교회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살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 이 책은 말씀을 통해 말씀을 듣고 말씀으로 마무리 할 수 있는 123개의 은혜를 묵상할 수 있다. 욕심낼 필요 없이 늘 곁에 두고 하루에 두 쪽씩 읽어나가면 폴 트립의 그 은혜가 내 삶에 은혜가 될 것을 확신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보다 더 위로가 되는 메시지는 없으며, 그 십자가의 은혜가 이끄는 변화보다 더 효력 있는 약속은 없다. - 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