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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목욕탕 ㅣ 노란우산 그림책 30
투페라 투페라 글.그림, 김효묵 옮김 / 노란우산 / 2014년 10월
평점 :
노란우산 그림책 <판다목욕탕> 충격적이네요.
보통 그림책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판다 좋아하세요?
사실 판다는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동물이지요.
일본 투페라 투페라(작가그룹명)가 그림책을 내놓았고,
노란우산 출판사에서 우리 곁에 데리고 온 거랍니다.
이 책은 충격적인 판다의 특급비밀을 공개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마존재팬 그림책 분야 베스트셀러,
2013 일본 충격의 그림책 1위, 제 5회 일본 리브로 대상 1위 등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책이기도 하네요.

우리 부부는 각자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다가 서로 처음 만났고,
중국에 관심이 많아 아이에게 판다 인형을 사줬는데,
이번에 노란우산 판다목욕탕 책을 보니 참 반가웠답니다.
이 책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기념으로 사진을 남겨봅니다.

그림책 보기 전에는 항상 제목을 먼저 읽어 봐요.
아이는 판다목욕탕 제목에 호기심을 보였어요.
대중목욕탕을 한번도 데리고 가지 않아서 그럴 거에요.

아빠판다의 제안으로 판다가족은 목욕탕에 가요.
판다전용목옥탕이라니 신기하네요~~
판다목욕탕 표시도 넘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아기 판다는 아빠와 남탕에 들어가네요.
어른 500원, 아이 100원 = 입장료 얼마죠?
아이와 그림책 돈 계산 잠깐 해볼 수 있네요~~
탈의실 풍경 그림에 놀랐네요.
대나무맛 우유, 선글라스 잘 챙기라는 문구,
시계, 벽에 걸려있는 암컷 판다 비키니 그림 등..
정말 섬세하게 판다목욕탕을 그려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요.
시계는 목욕 전후 시간까지 계산한 듯 그려내고 있더라고요!

판다 부자가 옷을 벗고, 선글라스를 벗어요.
이제 특급비밀이 벗겨지는 순간입니다.
판다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군요!!! ㅋㅋ
선그라스를 쓰윽 벗고 민낯 공개하는 귀여운 판다들..

목욕탕 안에는 아직 아무도 안왔어요.
실제로 책을 보면 천연대나무린스 문구가 보이고,
탕 색도 아마 대나무잎 이벤트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머리를 감고 나니 판다의 비밀이 또 밝혀지네요.
판다의 귀도 원래 흰색이었어요!

탕에 들어가니 점점 판다들이 많아집니다.
탕에 들어오는 판다들 모습도 재미있게 그려져요.
할아버지 판다는 쿵짝 쿵짝 쿵짜작 쿵작~ 노래부르고,
장난꾸러기 아기판다는 장난치다가 혼나기도 합니다.
혼이 나서 머리를 쥐어박힌 꼬마판다 보더니,
매우 걱정을 하는 왕공이 모습을 담아봤네요.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꼬마판다 키가 작아서 그렇다고 했어요.
말 그대로 그림에 충실했고 글밥은 거의 없어요.
부자간의 대화는 마치 말풍선만 없지 만화처럼 보여요.
그림책 자체가 설명이 장황하지 않고,
부자의 대화체로 생생한 현장감을 보여주네요.
그림으로 간단한 대화로 충분히 메세지를 전달하는 책!

옷을 입고난 후, 판다용 검정왁스를 바르네요.
'빈틈없이 까맣게 바르는 검정왁스'래요. 캬캬캬
이런 줄도 모르고 우리는 판다에게 속고 살았나봐요 ㅎㅎ
4살 왕공이는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답니다.
유머를 유머로 받아들이기엔 아직 어린가요? ^^
글밥은 많지 않지만 책을 진정으로 즐기려면
5세 이상 아이들이 보면 더 재미있어할 것 같은 책이에요.
어른이 봐도 재미있고요.. 제 눈엔 재미있었어요!

대나무맛 막대도넛 출시, 판다바케트..
이것도 정말 굿 아이디어! 판다들의 핫아이템~
재미있는 요소들을 여기저기서 찾을 수 있네요.
내용도, 그림도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적이었어요.
뻔한 소재의 책들보다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줄 책이에요.

이제 우리는 판다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판다를 볼 때마다 배시시 웃게 될 것 같네요. ㅎㅎ

이 책은 제 생각엔 '일본스럽다'였어요.
일본은 그림책, 만화 시장이 훨씬 커요.
거기서 거기인 작품은 사람들의 반응이 없겠죠?
그런데 이 책은 아마존재팬 그림책 베스트셀러!
일본인들은 살짝 특이한 것에 열광하는 듯해요.
이 책이 한국에서 먼저 출간되었다면?
한국인들에게는 그렇게까지 먹히지는 않았을 수도 있겠죠~
암튼 저는 매우 재미있게 본 책이라 추천합니다!
왕공이는 판다곰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어요.
얼굴도 몸도 제법 잘 그리는 것 같았어요.

아빠 판다를 그린 거라고 합니다.
눈, 귀, 팔, 다리 검은색으로 표현했고요,
안경을 써야 한다며 빨간색 안경을 그렸네요.
왕공이가 자신이 안경을 쓰니까 이리 그린 것 같아요.

왕공이는 물놀이 풀장은 가봤지만,
대중목욕탕은 가본 적이 없는 아이랍니다.
찜질방은 세균 많다고 데리고 간 적이 없고요.
저 어렸을 때 우리 어머니는 애 셋 데리고 여탕 다니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하신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목욕하면서 애 셋을 차례로 씻기시고,
울면 요구르트, 봉지 우유 하나씩 먹이셨는데..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한 추억 가지고 계시겠지요?
동네 목욕탕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림책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