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탕, 내 몸을 해치는 치명적인 유혹 - 설탕에 대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불편한 진실
캐서린 바스포드 지음, 신진철 옮김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설탕을 하루에 얼마나 섭취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최근 눈에 띄는 책 제목 <설탕, 내 몸을 해치는 치명적인 유혹>을 보는 순간 궁금해졌어요. 무의식적으로 섭취하는 설탕의 양이 꽤 많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이제 건강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으므로 이 책을 한 번쯤은 읽고 무절제한 식습관, 특히 과도한 섭취 습관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이 책을 만나보니 과연 제 자신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설탕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책에서 제시하는 해결 방법 중 실천 가능한 것부터 조금씩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은 설탕을 갑자기 먹지 말라는 내용이 절대 아니라 단계적으로 설탕의 섭취량을 줄이면서도 현명하게 설탕과 공생하는 법을 알려주려 해요. 설탕이 해롭다는 것은 알지만, 끊기 어려워하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자 캐서린 바스포드는 이 책을 쓴 목적을 독자들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설탕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합니다. 복잡한 설명보다는 구체적인 접근법을 소개하고자 노력한 것 같더라고요.

책은 4 부분으로 나뉘는데, 1부 '전혀 달콤하지 않은 설탕의 진실'에서는 설탕이 우리 건강에 나쁜 이유를 탐색하고 설탕 중독 여부를 확인합니다. 2부 '설탕에 관한 진실과 설탕에 대한 욕구'에서는 설탕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구매한 제품의 설탕 함량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네요. 설탕 욕구를 천연식품으로 해결할 수 있는 8가지 방법, 설탕 욕구를 줄일 수 있는 비법 3가지를 제시하더군요. 3부 '당신의 뇌를 재교육하라'에서는 설탕과 서서히 멀어지는 단계별 접근 방법과 함께 마음 집중 접근법으로 음식 섭취와 관련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을 알 수 있었고, 4부 '설탕 없는 하루의 일상'에서는 설탕이 전혀 없는 삶에 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저당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더라고요.
18세기 부자들만 먹을 수 있었던 설탕이 이제 현대사회에서는 너무나 흔해졌지요. 오히려 경제적으로 부유할수록, 건강에 관심이 있을수록 설탕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중이라니 18세기와 비교하면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책 중에는 영국인들이 주로 먹는 몇 가지 음식 중 설탕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보여주는 표가 있어서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한국인이었다면 한국 음식 중 설탕 함량이 나와서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설탕은 과식, 비만, 인슐린 저항, 만성질환 등의 원인이라고 해요. 몸매를 망가뜨리는 것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는 설탕은 애석하게도 중독성이 매우 강하며 우리 현대인들은 너무나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섭취 권장량보다 절반을 섭취하도록 설탕 섭취량을 줄이기만 해도 건강에 훨씬 이롭다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설탕 중독 여부에 대한 간단한 테스트 및 실제 설탕 섭취량을 측정하는 방법이 제시됩니다. 특정 제품의 설탕 합랴이 많은지 적은지에 대한 기준은 100g당 5g 이하의 설탕을 포함하고 있는지라고 하네요. 앞으로 가능하면 설탕 비중이 5% 이하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어요. 과일조차도 과당 함량을 따져서 먹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항상 과당 함량이 낮은 과일만 선택하라는 것은 아니고 참고할 필요는 있겠다는 것이죠. 저자는 그냥 하루에 과일 2조각을 먹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또한 과일주스보다는 생과일 섭취를 권장하는데 과일주스를 마시는 것은 설탕물에 우리의 치아를 담그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여 충격적이었답니다.
설탕 욕구를 자연스럽게 충족시키는 8가지 방법은 결국 천연적인 단맛을 내는 8가지 음식이었어요. 그 중 견과류도 포함되어 있는데, 지금 집에 견과류가 떨어져가니 어서 또 구입해야겠네요. 설탕욕구를 예방하는 3가지 방법은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섭취할 것,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 꾸준히 운동할 것입니다. 이 3가지는 간단하지만 실천하기 어렵기도 한데, 건강을 위해서 노력해야겠네요.
사실 이 책은 다이어트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설탕 섭취를 줄이면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지요. 사소한 습관이 설탕 중독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이제 사소한 작은 먹거리도 건강에 좋은지, 설탕이 많이 들어있지는 않은지 따져보는 작은 변화를 실천해야겠어요. 이 세상 최고의 식사법은 "배고플 때 먹고, 당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음식을 선택하며, 배부르기 전에 식사를 멈춰라."래요. 배부르기 전에 식사를 멈추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마음 집중 식사법(Mindful eating)'에 따르면 불교의 마음 챙김(mindfulness)에 기초를 두고, 정기적인 명상을 통해 식사조절, 설탕 섭취 조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역시 명상은 몸과 마음에 큰 도움을 주는가 봅니다. 외롭거나 입이 심심하다고 먹지 말고 내 몸에 이 음식이 꼭 필요한지 마음 챙김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겠습니다.

심리학자 로버트 마우어(Robert Mauer)의 <작은 한 걸음이 당신의 삶을 바꾼다(One small step can change your life)>라는 책에서 나왔던 '작은 변화'라는 문구가 생각나더군요. 작은 변화를 실천하는 것이 쉽고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무의식적인 설탕 섭취를 오늘부터라도 줄이려고 합니다. 가장 쉬운 것은 즐겨먹던 믹스커피보다는 더치커피,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음식을 할 때 설탕은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인스턴트 음식은 구입 시 설탕 함량을 꼭 체크하도록 하겠습니다.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도 가능하면 마시지 않아야겠어요. 설탕 덩어리인 솜사탕, 사탕 등은 마음이 정말 힘들 때 아주 가끔 섭취하고 평소에는 절제해야겠네요.

이 책은 설탕 과다 섭취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설탕 섭취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책이었는데, 저에게는 최근 제 식단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답니다. 잦은 외식, 배달음식 섭취를 줄이고(아예 안 먹는다는 것은 너무 비인간적이죠), 건강한 샐러드는 더 많이 사랑해주겠습니다. 저는 사실 설탕도 설탕이지만 맥주 섭취도 줄여야 해요. 요즘 같은 여름밤 시원하게 샤워 후 마시는 맥주는 꿀맛인데 이 것을 한 캔에서 반캔(남편과 둘이 한캔), 반 캔에서 한모금, 그러다가 안마시는 방향으로 가야겠습니다. 뭐든지 절제할 때는 마음챙김, 마인드컨트롤이 꼭 필요하겠죠? ^^ 제 마인드는 제 것이니 제가 컨트롤하겠습니다. 컨트롤센터의 부재는 불행을 초래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