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내려면 원칙을 비틀어라
제이크 브리든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된 <성과를 내려면 원칙을 비틀어라>는 책을 만나봤어요. 원서 제목은 신성한 소 비틀기(Tippin Scared Cows)로 저자는 제이크 브리든(Jake Breeden)이네요. 그는 리더십에 대한 강의로 유명한 스타강사이기도 합니다.

저는 자유로운 듯하면서도 보수적이고 원칙을 중시하는 편인데요. 이 책의 제목에서 성과를 원하면 원칙을 비틀라고 하니 제 심기가 불편하더군요.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싶었지요.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이 책은 원칙을 버리자는 주제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다만 누구나 믿고 있는 원칙을 비틀어서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저자의 통찰력이 대단한 듯 합니다. 모두들 원칙, 미덕을 강조할 때, 이런 원칙을 비틀자는 다른 시각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네요.

 

 

전통적으로 개인과 조직에게 미덕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 미덕으로는 균형, 협력, 창의성, 탁월성, 공정성, 열정, 준비 등이 있겠지요. 대부분의 경영, 자기계발서에서 강조되는 미덕들입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이 7가지 미덕이 한 장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우리 각자에게 있어서 '신성한 소'가 있는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주고, 2장부터 8장까지는 전통적으로 미덕으로 여겨지는 7가지 가치가 소개됩니다. 그러면서 8장에서는 '신성한 소'의 역효과를 조심하자고 강조하네요.

이 책을 이해하려면 우선 '신성한 소'의 의미를 먼저 파악해야겠죠. 인도의 꽉 막힌 도로에 소들이 있다고 가정하면, 인도 사람들은 그 신성한 소를 피해 다녀야겠죠. 운전이 더 어렵게 됩니다. 이런 것처럼 직장에서도 뭔가 신성시되는 소처럼 미덕이라 생각되지만 결국 일을 어렵게 만드는 요일들을 신성한 소라고 비유했네요. 그렇다면 균형, 협력 등의 미덕도 우리가 너무 신성시해왔기에 우리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도 있는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왔다는 걸까요?

저자는 기존에 직장에서 신성시되는 미덕들은 사실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라고 말하면서, 의심 없이 믿어온 미덕이 악덕으로 바뀌는 예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리더십'이란 '의심 없이 섬겨온 미덕이 언제 악덕으로 바뀌는지를 알아채는 능력'이라고까지 말하네요. 워낙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 이리 표현한 것 같기도 합니다.

7가지 신성한 소는 부록으로도 다루어지는데 첫 글자만 보이게 나열해 보았습니다. 균협창탁공열준.. 이거 시험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왜 이러고 있을까요? ㅋㅋ 

 

 

균형, 협력, 창의성, 탁월성, 공정성, 열정, 준비 등의 미덕을 전혀 갖추지 않은 것도 문제이고, 이들만을 너무 숭상하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네요. 미덕을 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미덕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을 버리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미덕이 진정한 미덕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수식어들을 붙이네요. 과감한 균형, 책임 있는 협력, 유용한 창의성, 결과의 탁월성, 과정의 공정성, 조화로운 열정, 무대 위 준비입니다. 결국 위대하고 위대한 <중용>이 떠오르네요.  

기업 경영 가치도 과도하게 추구하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메세지는 다소 도발적이었습니다. 저자는 재미있는 강의를 위해서 기업의 미덕에 대한 낡은 방식의 시각을 바꿔보자는 책을 쓴 듯 해요. 워낙 현대 기업이 복잡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미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숙제들은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 책은 너무나 당연시하는 무엇인가도 좀 비틀어보자는 메세지를 담고 있으나, 결국 어떤 일이든지간에 상황에 맞는 융통성을 가진 적절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제 스스로 결론짓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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