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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되는 결혼의 경제학 - 결혼을 잘해야 평생 돈 걱정 없이 산다!
이성동 지음 / 호이테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답답한 일이 있어서 엊그제 철학관 다녀온 후 마음이 편해졌는데요. 돈 문제는 아니었으나 우리 부부의 각자 타고난 팔자도 괜찮고 궁합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고 오니 좋더군요. 특히 돈 걱정하고 살 필요 없는 사람들이라고 하기에 정말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일단 기분은 참 좋았는데.. 사실 그 말만 믿고 살 수는 없겠지요? 이토록 돈이란 것은 사람에게 중요한가 봅니다. 이런 제 마음을 어찌 알고 제 앞에는 결혼과 돈이라는 두 가지를 재미있게 엮은 책이 보였습니다. '결혼을 잘 해야 평생 돈 걱정 없이 산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 제목은 <슈퍼리치되는 결혼의 경제학>인데요. .저자는 <고객경영연구소> 소장 이성동씨로 현대를 사는 부부들의 경제생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자 책을 썼다고 하네요.

책은 총 6장으로, 평생 돈 걱정 없이 살려면 누구랑 결혼해야 할지부터 시작하여 부부가 함께 돈을 불리는 방법 등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3가지 조건을 갖춘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 첫째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 둘째는 존중과 배려심, 셋째는 경제적 풍요와 안정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을 뽑고 있습니다.
부부가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돈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평생 돈 걱정하며 사는 것보다야 돈 걱정 덜하고 사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네요. 그러기 위한 결혼의 경제학 5가지는 부자 될 사람과 결혼하기, 일찍 결혼하기, 부부가 함께 종잣돈을 모으기, 부부가 함께 더 빨리, 더 많이 돈 벌기, 부부가 함께 돈을 불리기라고 합니다. 부자와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부자 될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1장, 2장에서는 왜 부자 될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지, 부자 될 사람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지 등이 소개됩니다. 결혼은 일생일대의 M&A라고 하면서 평범한 사람이지만 부자 될 가능성이 높은, 잠재력을 가진 상대와 결혼하면 결혼을 통해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면서, 결혼은 '혼테크', '혼(婚)테크'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부자 될 가능성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네요. 부지런한가? 절약하는 생활 습관을 갖고 있는가? 부자가 되겠다는 꿈과 목표를 갖고 있는가? 돈 버는 것에 호기심이 많은가? 잘 하는가? 잘 만드는가? 잘 파는가? 돈 되는 징후를 읽는 안목이 뛰어난가? 사업가 마인드가 뛰어난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가? 등입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 부부는 이 체크리스트에서 그리 동그라미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아 걱정입니다. 특히 애 아빠는 선비 스타일이니 제가 좀 더 분발해야 할 팔자인 듯싶습니다. 아무튼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 상대의 경제적 능력을 현재 가치 중심으로 판단하지만, 이런 체크리스트를 통해 미래의 경제적 능력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니 아직 미혼 처녀 총각들에게는 좋은 정보 아닐까 싶습니다.

3장에서는 일찍 결혼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가져오는 효과를 소개합니다. 4가지 금전적 효과는 종잣돈 이전 효과, 소득 증가 효과, 복리효과, 비용 절감 효과인데요, 비용 절감 효과는 일찍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야 학자금 지원 제도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더군요. 저와 남편은 동갑인데 둘 다 30대 중반에 결혼하여 이제 30대 후반인데 아이가 아직 4살입니다. 그래서 둘째는 포기하기로 합의했는데, 늦은 나이에 아이를 또 낳으면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엄마 아빠의 체력도 부족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지요. 만약 더 일찍 결혼했다면 둘째를 낳았을 것 같네요. 더 일찍 결혼하면 젊은 날의 여유와 즐거움은 감소하지만 나이 들어서 여유는 분명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만, 무엇이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으니 저자의 생각은 참고로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4장에서 6장까지는 부부가 함께 종잣돈을 모으고 더 빨리 더 많이 벌고 잘 불리는 방법이 소개되는데 이 책 전부를 읽을 시간이 없으면 4장부터 6장을 먼저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3장까지의 내용은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았어요. 부자될 사람과 결혼하면 좋으니 부자 될 사람을 잘 골라서 일찍 결혼하자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무조건 옳은 주장이겠지만, 그것만으로 슈퍼리치가 될 수는 없으니 구체적 방법을 알아야 할 터, 그것이 4장에서 6장까지의 내용이랍니다. 검소한 생활, 검(儉)테크의 4가지 방법, 재테크의 5가지 방법, 시(時)테크, Know-when 등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에게는 검테크가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 아닐까 싶더라고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쉬운 문장과 일례로 제시해서 유용한 책이라 생각되었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너무 경제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책이라 결혼, 부부관계에서 더 중요한 부분이 잠시 잊혀지고 있지 않나 싶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능한 이혼은 하지 말자고 하는데 그 이유조차도 이혼은 두 사람 모두에게 경제적 고통을 준다고 말하네요. 재산분할, 자녀양육비 등의 이유로 아무리 돈이 많은 슈퍼리치라도 세 번 이혼하면 쪽박을 찰 확률이 높다고 하니, 이 부분을 읽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제 마음을 가라앉혀주네요. "부부가 행복해지기 위한 다음의 5가지 조건을 잘 지켜야 한다. 본분 다하기, 존중, 배려, 소통 그리고 돈이 그것이다" 그러니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한 여러 조건 중 하나를 만족시키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책장을 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