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년이 자녀교육의 전부다 - 자녀를 우등생으로 키우는 특급 비법
전위성 지음 / 오리진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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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초등 6년이 자녀교육의 전부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약간의 거부감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교사인데 휴직중이고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초등 6년이 자녀교육의 전부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장된 표현이라고 느껴졌지요. 하지만 책장을 여는 순간 전위성 선생님의 언변에 녹아들면서, 이 책에 푹 빠져 단숨에 읽고 난 후 초등 6년이 자녀교육의 전부라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이라 생각되어 다른 분들께 소개하고 싶어 서평을 씁니다.

 

 


이 책은 자녀교육의 성공을 꿈꾸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초등 10년차 교사 전위성 선생님께서 쓰신 책입니다. 본인은 미혼이지만 외삼촌 입장에서 초등학교 입학하는 조카의 교육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누나에게 알려주는 마음으로 쓴 책 같기도 한데요, 좋은 정보를 나누면서 독자들의 자녀교육의 성공을 비는 마음도 담겨있었습니다. 아이는 아직 4살이지만 자녀교육의 성공 비법이 궁금하여 읽어보았습니다.

 


 

 

​특이하게도 추천의 말을 저자 직접 썼는데, 저자 스스로도 이런 부분을 조금 염려하면서도 이 책을 통해 자녀교육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중등교사 12년차이지만 중등교육에 대한 책을 제 평생 쓸 수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아직 감을 못 잡은 상태라 부럽기도 합니다.

 

 

독자들이 자녀교육에서 성공할 확률을 높여주기 위한 목표로 씌었다는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뉩니다.

1부 : 공부를 시작하게 하는 비법 / 2부 : 우등생으로 키우는 비법 /

3부 : 공부의 신으로 거듭나는 비법 / 4부 :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비법

각 장의 소제목도 책 제목만큼이나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1장에서 자녀가 공부를 시작하게 만드는 비법으로 공부하라는 잔소리보다는 정서 안정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도 그랬다지만 제 교직 경험에 비추어보아도 공부하라는 말 듣고 공부하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모의 양육 유형에 따라 자녀의 성격, 대인관계의 모양새가 달라지는데, 자녀를 도화지 백지에 비유하면서 부모의 붓질의 기회는 단 한 번임을 강조하네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두려워 저는 이 책을 미리 만났습니다. 

 

 

​부모의 TV 시청 기간이 많을수록 자녀의 TV 시청 기간도 증가하니 TV, 스마트폰 사용도 조심해야 할 듯싶습니다. 또한 "넌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아이에게 자주 심어주면서 자녀의 관점(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자고 말하는데, 저자가 어서 결혼하여 좋은 아버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았습니다. 


 

 

한편 공부라는 것은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드라마틱한 사연을 갖고 있지 않다 해도 보통 서울대에 입학한 많은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를 할 절박함을 지니고 있었으니 우리 부모들은 아이가 어떻게 하면 절박한 심정으로 책상에 앉을지를 연구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일리가 있는데, 매우 어려운 숙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본문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별표 한 부분에 대해 부가 설명해 주는 부분들 중에도 흥미로운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본문 내용에서 약간 벗어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우리 한국 교육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2014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조사 결과였습니다. 대부분 주 양육자가 양친이며 특히 그들의 아버지는 대졸, 대학원졸 순이고, 직업은 사무종사자, 전문직 순이었네요. 어머니의 경우 전업주부가 1위인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이런 통계에 대한 개인 의견을 내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긴 합니다. 그래도 조사자의 100&가 이나리 대부분(93.6%)가 그랬다는 것이니 저를 포함하여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부모님들도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다시 본문으로 넘어와서,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노는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재미없고 어려운 공부를 선택할 절박감이 필요하다는 말을 기억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 절박함이란 '꿈', '희망', '목표' 등으로도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에게는 '도전해볼 만한 과제'가 중요하다는 부분도 언급됩니다. "자녀가 교육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 가능한 과제가 제시되어야 한다."라는 말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영어를 가르치면서 항상 느껴왔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영어 수준과 동떨어진 CNN을 하루 종일 듣는다고 귀가 열리지는 않듯이, 'comprehensive input(이해 가능한 입력)'이 있어야 이해하고 최소한의 output(발화)가 생성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재미있다고 느끼고 더 하고 싶게 느끼게 하려면, 바로 아이들마다 다른 수준의 '해결 가능한 과제'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이가 어릴 때는 이 부분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바로 아이 엄마라고 생각됩니다. 


 

 

​2부에서는 우등생으로 키우는 비법 몇 가지가 소개되네요. 우선 공부의 제1원칙을 사수하라는 것인데, 바로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명문대생의 합격수기, 학습법을 관통하는 원칙이라는데요, 최소의 학습시간을 투입해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효율성에 답이 있습니다. 저는 아이 엄마지만 복직하게 되면 아침 7시 반까지 등교해서 밤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하는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는데요, 한국의 학습시간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길답니다. 비극은 바로 비효율성에 있는데, 이 책에서 바로 이 부분을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효율적인 시간 활용법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자에 따르면 초등 6년을 비효율적으로 낭비한 아이라면 중고등학교에서의 시간관리가 잘 되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그러고 보면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선생님 못지않게 학부모의 역할이 매우 크지 않을까요?

 

 

 

​전위성 선생님은 10여년동안 초등학교에서 수많은 초등학생들이 초등6년간 수업을 잘 듣지 않는 사실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물론 학교, 지역의 특성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참으로 놀라운 사실입니다. 한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고등학생 대상 수업  실태조사 결과 또한 일반 학부모님들이 보시면 매우 충격적일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졸거나, 주변사람과 이야기하거나 멍하니 있는 학생들의 비율이 매우 높은데요, 최근 특목고, 자사고 등에 대한 선호도로 일반 고등학교의 슬럼화 가세로 인해 실제로는 이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오히려 저는 절대 졸지 않거나 주변 사람과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 아이들의 비율이 너무 높아서 놀랐을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수업을 잘 듣게 하는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요? 매 수업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저 개인적으로 교사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아이들의 수준과 요구에 맞는 내용을 재미있게 '나누는' 수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아이들에게 동기를 유발하고 힘든 공부를 잘 참을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이 책의 저자 전위성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사로서 학부모들에게 교과서를 검사하라고 조언하네요. 저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근무해 보았는데 중학생 1학년 학생들도 가끔 교과서 검사를 해보면 그 학생이 수업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 답이 바로 나오거든요. 어린 초등학생을 둔 부모님들은 자녀의  교과서를 펼쳐보는 일이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 같습니다.



 



'교과서 검사'라는 표현보다는 '점검' 정도가 아이들의 자유권을 보장해 주는 느낌도 살짝 들었는데요. 어쨌든 이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자녀의 수업 태도 점검', '자녀가 수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 '자녀의 학습 상태 파악'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 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은 오늘 당장 자녀의 교과서를 열어보시고 아이와 따뜻한 대화를 나누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그 밖에도 사교육, 문제집 등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읽어보며 매우 공감했습니다. 특히 문제집을 그냥 막 푸는 것보다는 오답 분석과 다시 풀기에 시간을 충분하게 할애하자는 것은 정말 맞습니다. 맞고 틀렸다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왜 틀렸는지 생각해보고 다음에는 맞을 수 있게 곱씹어 보는 과정이 핵심 아닐까요? 실제로 제 경험으로도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은 오답노트 활용을 잘 합니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일수록 시험이 끝나고 나면 시험지를 바로 휴지통으로 버리고 교사로부터의 피드백(feedback)을 원하지 않더군요.

너도 나도 대다수의 학부모가 선호하는 학습지.. 이 책에서 추천하는 학습지 활용법을 살짝 공개하면, 부모님과 함께 풀되 곧바로 채점하고, 틀린 문제에 대해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7단계 학습지 공부법도 등장하는데, 관심 있는 분은 책으로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3부에서는 공부의 신으로 거듭나는 비법을 말합니다. 상위 1퍼센트를 보장하는 1만 시간의 법칙이란 것이 있는데, 고등학교 3년 동안 정규 수업시간 포함하여 1만 시간의 공부시간을 채운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머리에 그려지지 않겠지만 이는 매우 쉽지 않은 공부시간인데요, 초등학교 때부터 미리 학습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을 권하네요. 초등학교 3학년은 매일 90분 이상, 6학년은 매일 180분 이상 자습을 하는 것이 최상위권에 안착할 확률을 높인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조금 불쌍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 사실 아이들이 양질의 책을 읽거나, 영어를 재미있게 익히거나, 수학  기초 개념을 잡아가는데 이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필자는 매우 구체적으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주말, 방학 중 권장 자습시간도 제시하더군요. 이것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공부의 신(공신)으로 거듭나는 4단계도 소개하는데요, 1단계는 교과서 읽기, 2단계는 어휘 정리, 3단계는 핵심 내용 읽기, 4단계는 문제 풀기입니다. 이 4단계는 칼로 베는 것처럼 딱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문제 풀다 가도 필요한 어휘가 나오면 정리할 수 있으니까요) 대체적으로 권장할만한 순서 같네요. 특히 핵심 정리, 노트 정리 같은 경우,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핵심을 잘 정리하는 습관이 있더라고요. 

 

 

책을 읽다가 갑자기 뜨끔! 수학이 대학을 결정한다는 말 정말 맞습니다. 저와 성적이 비슷했던 친구들 중에는 수학을 잘 하는 친구는 제가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한 대학을 갈 수 있었고, 다른 과목에는 자신이 있지만 수학만큼은 가까워지기엔 너무 먼 당신인 저 같은 경우 희망 대학을 낮춰야 했었지요. 물론 대학전형이 다양화되어 수학 좀 못해도 갈 수 있는 대학과 학과가 있다지만, 실제로 모두가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수학을 잘 해야 합니다. 초등 수학의 경우 3가지 단순명료한 해법을 제시하는데, 연산력 기르기, 개념 공부하기, 복습하기네요.


 

 


 

아이들이 수학의 개념을 잘 익히게 하는 방법 중 하나로, 부모들이 교사용 지도서를 구입해 보게 권하는 대목을 발견했습니다. 만약 시간의 여유가 있으신 부모님들은 그렇게 하시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 저도 하지만, 맞벌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불가능하신 분들이라면 저가가 권하는 교과서 점검부터 실천해 보시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부습관, 자기주도학습능력이라는 씨앗을 뿌릴 수 있는 기간은 초등 6년이고 자녀가 중학생만 되어도 부모가 아이의 공부에 관여하는 일은 불가능해진다는 말을 기억하겠습니다. 아이의 공부 계획 수립, 실천 등에 있어서 자기주도학습이 되기 위해 부모의 역할은 막중한데요, 저자는 3M으로 제시합니다. 3M이란 관리(Management), 채점(Mark), 점검(Monitoring)으로, 단순하지만 막강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해요. 특히 채점을 할 때 "우리 아들(딸), 문제 푸느라 수고 많았어," "이 문제는 실수를 한 것 같네. 다시 풀면 충분히 맞힐 수 있을 것 같아. 이 문제는 엄마가 봐도 좀 어렵다" "이 문제는 다시 풀어서 맞혔네. 좋아. 아주 잘했어" 등의 표현을 보니 어린 아이들일수록, 아이들을 칭찬, 격려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자녀교육의 성공가치를 명품 가방을 이용하여, 3M이라는 노동의 대사를 수년에 걸쳐 지불해야 자녀교육의 명품을 가질 수 있다고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서점에 자녀교육에 대한 책은 매우 많으나 결국 저자가 제안하는 3M을 수년동안 흔들림 없이 성공적으로 한 것이라는 결론을 보며, 제 아이 키우면서 수시로 힘들 때마다 3M을 기억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답니다. 아이는 어리지만 미리 아이의 미래를 그려보는 행복한 책읽기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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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공맘나비 2015-04-10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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