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이스 문학 읽기
김종건 지음 / 어문학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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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소설가, 시인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 아시나요?

제임스 조이스를 잘 아시지 못하는 분도 <율리시스>는 아실 거에요.

저는 영미문학을 공부한 적이 있는데도, 많은 책을 읽지는 못했어요.

시, 소설, 희곡 등 많은 분야에서 수많은 문학가를 알기란 쉽지 않더군요.

대학 시절에도 시, 소설을 즐길만한 시간이 많지 않았고 시험대비용 공부로 바빴네요.

그래서 나이 들면서 시간이 되는대로 책을 많이 읽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직장 다닐때는 너무 바쁘고, 휴직했어도 애 키우면서 집안 일 하니 시간 내기 쉽지 않아요.

그런데 이번에 김종건 교수님의 <제임스 조이스 문학 읽기>를 만났습니다. 

 수박 겉핣기식이지만  제임스 조이스와 데이트를 소개합니다. ^^




이 책은 고려대 김종건 명예교수가 반평생 제임스 조이스를 연구한 결과물입니다.

사실 대학, 대학원 강의 교재로도 쓰일만한, 조금은 무거운 책인데요,

일반인 중에도 제임스 조이스에 대해 관심있는 분은 읽어보실만 할거에요.

​김종건 교수는 제임스 조이스의 몇 작품을 번역하신 분이에요.

 <율리시스>를 시작으로 <실내악>,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피네간의 경야> 등..

사실 대작 번역 작업은 작가 못지 않은 정신적 노동을 동반하였을텐데 존경합니다.

저도 가끔 번역을 해봐서 아는데, 창작 이상으로 힘든 작업이지요.

게다가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들은 사실 셰익스피어처럼 대중성도 없습니다.

'재미' 요소가 부족한데, 그의 작품을 번역하는 것은 도를 닦는 것과 다름 없었을 듯 합니다. ㅋㅋ

그러나 모더니즘 작가로 정말 위대한 문학가였기에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을 통해 제임스 조이스와 만나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 책에는 제임스조이스의 작품에 대해 다룹니다.

시, 희곡, 비평, 에피파니, 서간문 등까지 다양하게 담고 있어요.  

책을 읽기에 앞서, 앞부분에는 제임스 조이스 관련 사진들이 담겨 있어요. 

1930년대의 제임스 조이스 모습, 1904년 <율리시스> 등입니다.

책값을 조금 올리더라도 종이 질이나 선명도를 높였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생애와 작품들에 대한 대략적인 안내가 먼저 나오네요.

제임스 조이스는 1882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태어났어요.

그래서 <더블린 사람들(dubliners)>이라는 작품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성장배경, 그의 어머니의 죽음, 노라와의 사랑과 유럽으로의 도피 등을 알 수 있었네요.

 그가 실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차례의 눈수술을 받을 정도로 눈이 나빴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또 그녀의 딸 루치아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았었다는 것까지..

위대한 문학가들은 개인적으로 불운한 경우가 많은 듯 싶습니다.


그래도 아내 노라의 사랑과 내조로 그가 수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에게는 악처가 있었기에 위대한 철학가가 될 수 있었다는데,

저는 악처가 될지, 내조의 여왕이 될지,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 ㅋㅋㅋ 





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 <율리시스>의 출현은 논쟁사의 시작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미국인 사무엘 로스가 몰래 율리시스의 해적판을 비밀리에 연재했던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율리시스>는 현대 세계 소설사에서 한 분수령이자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율리시스> 는 더블린 사람 세명의 하루(1904년 6월 16일)를 다루는 특이한 작품입니다.

 주요인물은 '리오폴 블룸', 그의 아내 '몰리 블룸', 한 젊은 예술가 '스티븐 데덜러스'지요.

예전에 공부했던 '상호텍스트성'을 야기하는 구조를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1904년 6월 16일이라는 하루동안 인물들이 겪는 일들을 나열한 특이한 작품이기도 하구요.

먹고 마시고 목욕하고 미사에 참가하고 일하고 다투고 재화하고 인사하고 편지쓰고

술집을 드나들고 술취하고 성적 행위에 종사하고 간음을 저지르고 출산하고

사장가를 방문하고 지친채 침대로 되돌아가는 이런 과정들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렇지 나는 그러세요 하고 말했어요 그렇게 하겠어요' 몰리의 독백..

괴테 <파우스트>의 '나는 언제나 부정하는 정신이다'에서 다온 듯한 말인,

조이스의 말 '여성, 나는 계속 긍정하는 육체이다'라는 말 또한 파격적이지요.

<율리시스>는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작품이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율리시스>에서 그는 말과 그 기법의 대가였던 것 같습니다.

 '거의(almost)'라는 부사를 '거의 다 되가다(alomsting)' 동사로 바꿉니다.

'비스킷(biscuit)' 명사는 '비스킷을 채운 채(biscuitfully)'라는 부사로 바꾸기도 하구요.

사실 언어라는 것은 언어유희를 통해서 인간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제임스 조이스의 수많은 작품에 대해 다룹니다.

여기에 실린 조이스의 시를 보며 그의 영감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조금 아쉬운 것은 몇 편이라도 원시와 함께 보여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책의 분량상, 제임스 조이스의 수많은 작품의 원 작품을 싣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시는 그리 길지 않으니, 몇 편이라도 원 작품을 같이 보여주셨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구요..


이 책은 수많은 작품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을 요약해 줍니다.

작품의 배경, 시대, 등장인물, 이야기 줄거리, 주제, 문체, 기법, 상징

그러니 이 책만 읽어도 제임스 조이스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을 먼저 보고, 그 중에 관심 작품을 일독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아니면 이 책과 관심 작품의 원서를 함께 펼쳐두고 참고하면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제임스 조이스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가 가능하였고 앞으로 더 읽어볼 생각입니다.

제임스 조이스 외에도 많은 문학가들에 대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출간되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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