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쓰는 중국이야기 - 중국과 중국인의 혼 찾기
이우각 지음 / 생각과사람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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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매우 가깝고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나라이지요. 개인적으로는 학창시절 중국 영화, 중국 노래에 빠져서 중국어에 관심을 갖으면서 오랫동안 중국어를 배웠답니다. 지금 애 아빠도 중국에서 중국어 어학연수 당시 처음 만났고 중국어를 꽤 잘합니다. 여러가지면에서 중국은 저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는 나라인데 제 중국어 실력이나 중국 역사 및 사회에 에 대한 제 지식은 가볍고 얕습니다.  

최근 <쉽게 풀어쓰는 중국이야기>라는 책이 출간되었는데, 개인적으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국에 관한 책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보았습니다. 중국 역사, 중국 역사 중의 수많은 인물은 일반인들이 섭렵하기에는 쉽지 않은데, 이 책은 복잡한 중국 역사를 주요 줄거리로 단순화시켜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네요. 중국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성명학쪽으로 풀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호불호는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사회학, 국제정치학, 국제경영학 등을 전공한 분으로 다방면에 여러 책을 쓰신 분이랍니다. 한자 문명권이라는 큰 우산 아래에 모여 사는 사람들에게 중국 역사적 인물이야기를 성명학으로 풀어 놓았어요. 이 분은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따신 분이고 중국 자체보다도 국제경영, 국제정치를 공부한 분이기에 한자와 성명학으로 중국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낸 것이 흥미로웠네요.

 

 

​그는 스스로 이 책을 소개할때, 창업(創業)과 수성(守城), 기록과 창작을 통해 중국의 혼과 중국인의 혼, '통합과 개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말이 조금 어려운데요, 그만의 중국이야기를 다 읽고나니 의미를 조금 이해할 수 있겠더라구요. 중국에 대한 수많은 책 중에 한권이기도 하지만, 성명학이라는 시각으로 쓴 책이네요.


 

 

이 책에는 중국 현대화(現代化)의 주인공들. 당(黨)과 방(幇)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변화들, 창업의 주인공들, 수성의 주인공들, 기록의 주인공들, 창작의 주인공들이라는 소제목으로 모여있어요. chaper 1은 중국현대화의 주인공들을 다룹니다. 물론 중국 현대화의 주인공은 민중이지요. 하지만 그 민중의 지도자가 있었기에 민중들이 일어설 수 있었을 터, 20세기 중국을 이끈 인물 중 가장 대표적인 이가 모택동이랍니다. 그는 사상과 이념을 통일시켰고 동서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제3세력을 대표하는 독특한 위상을 보여주었던 인물로, 중국을 날개 달린 용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지요. 1945년 8월 중경에서 장개석과의 회담 후 화평건국에 합의했으나 내전으로 비화되었다가 1949년 10월 1일 비로소 중국인민공화국을 건국합니다. 또한 문화대혁명을 지휘하면서 1970년 이후 일인체제를 확립하지요. 저자는 모택동에 대한 간단한 소개로 시작하여 그의 이름 모택동(毛澤東) 한자의 이름을 한자씩 풀어보더군요. 이름으로 그가 물의 속성을 지닌 사람, 그물의 속성을 지닌 사람, 행운이 따라다니는 사람, 해 뜨는 곳으로 걸어가는 사람 등이라 하니, 성명학을 공부하신 모양입니다. 사실 저도 우리 아이 이름도 좋은 이름으로 지어주시는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모택동의 휴먼 네트워크를 보면 양창제(楊昌濟)의 딸 양윤혜(楊閏慧)를 반려자로 만나면서, 장인의 이름과 아내의 이름이 모두 모택동을 도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아내의 이름 덕분에 국부(國父)가 되었다고 하니 좋은 이름을 가진 반려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한가 봅니다. 게다가 그가 만났던 이대소와 진독수, 주덕, 주은럐 뿐 아니라 그와 대적했던 유소기, 임표의 이름에서 한자의 의미를 풀이하였는데, 단순하게 역사와 인물 소개가 아니라 인물들에 대해 더 강렬한 인상을 주더군요.

 

 

 

그 외에 화국봉, 호요방, 등소평. 조자양. 강택민 등의 인물을 소개합니다. 동쪽의 큰 연못을 통해 온갖 물줄기를 한데 모은 모택동, 남다른 정의관으로 구가로서의 중국이 아닌 백성으로서의 중국을 주목했던 등소평, 빛을 향한 중국인의 바쁜 발걸음에 열심히 호각을 불어주었던 화국봉과 호요방, 청년의 울컥거리는 가습에 놀라 13억 거대 국가임을 잠시 잊었던 조자양, 백성을 먹이기 위해 모택동이 판 큰 연못에 등소평의 그물을 열심히 던졌던 강택민 등에 대해 저자의의 시각과 말로 풀어서 소개했네요.


chaper 2는 당(黨)과 방(幇)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변화들을 다룹니다. 1980년대 태자당(太子黨)은 등소평의 장남인 등박방(鄧樸方)이, 1990년대에는 태자당은 등소평의 막내 등질방(鄧質方)이 대표했었는데, 등소평의 자녀들은 모두 '나무'에 관련된 이름을 지니고 있었다고 해요. 반면에 사위들(오건상 등)은 '방향성'을 강하게 띤 이름을 지니고 있다고 하면서 인문들에 대해 한자 이름을 가지고 풀이하는데, 이런 저자의 풀이는 그럴 듯 하면서도 약간 끼워맞춘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어요.

chaper 3은 창업의 주인공들을 다루어요. 첫 황제 진지황, 4백년 장수국가를 세운 유방, 진나라를 세운 사마염, 3대 37년 단명으로 끝난 양건의 수나라, 3백년 역사를 중원에 새긴 당나라 이씨 왕조, 3백년 문화 대국을 세운 조씨 일족의 송나라, 북방 유목민족의 중원 진출 및 몽골 백년 통치와 원나라, 한족의 부흥을 내건 명나라 주씨 왕죠, 북방 민족의 중원 진출, 만주족의 청나라, 청나라 멸망 후 중원 대륙을 떠맡은 중화민국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진시황은 짧지만 굵은 일생을 살았고 법치주의를 강조했던 첫 황제였지요. 그의 이름은 '처음으로 바르게 두드리는 소리'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서 사상 통일을 밀어붙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이름 같습니다. 진시황이 병사한 장소는 평대, 하북성의 기록현인데 평대는 '천하를 다스리는 권부'를 암시하고 거록현은 '큰 사슴'을 의미하기에 호아제의 방문을 암시하는 지명 그대로 흰 사슴이 와서 머물다가 최후를 맞았다고 하네요. 이 책을 쓴 저자는 중국 역사와 인물에 대해 이렇게 한자로 의미있게 풀이해주니, 한자를 이미 많이 아는 분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haper 4에서는 守城의 주인공들, chaper 5에서는 記錄의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 공자는 춘추시대뿐 아니라 현대의 중국, 아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이죠. 공자는 사람을 사랑하는 인(仁)이 바로 최고의 덕이라고 여겼어요. 공자의 이름은 언덕 '구(丘)'로 무덤이 되기도 하고 마을이 될 수도 있으며, 자 '중니(仲尼)'는 중이 될 팔자를 암시하며 세상과 잘 안어울릴 수밖에 없다고 해요.


 

 


​이 책은 전체적으로 중국 역사 속 인물들을 성명학(姓名學)으로 풀어보았어요. 최초로 중국 대륙을 통일한 진시황제에서부터 모택동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 속에서 유명한 수많은 인물들의 이름을 성명학적 관점으로 풀이해 놓은 책이니, 중국 역사와 성명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고, 이미 중국 역사 및 인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들에게는 책장을 넘기는 것이 쉬지 않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책 표지부터 전체적인 종이 재질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인물 색인을 부록으로 넣으셨더라면 독자가 특정 인물에 대해 찾을 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인물 색인이 책 뒷편에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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