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룡의 말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서애 류성룡의 진면목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10
류성룡 지음, 강현규 엮음, 박승원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유명 드라마 때문에 임진왜란과 관련된 인물들이 관심을 받는 것 같네요. 특히 징비록이라는 드라마 제목은 류성룡의 책에서 따온 것이기에 사람들이 류성룡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서애 류성룡 선생이 했던 말들을 모은 책이랍니다. 이 책은 그의 말을 통해서 명재상 류성룡의 진정한 리더십을 들여다보려 했어요. 그때 만큼이나 혼란스러운 한국사회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리더가 필요하기에 이 책이 더 각광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책을 엮은이(강현규 엮음, 박승원 옮김)는 책을 만들 때 참고한 자료가 서애집, 징비록, 선조실록, 선조수정실록이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류성룡의 말을 시대 순을 정리했고, 시대 순으로 정리하되 그 시기의 류성룡의 생각을 가장 잘 대표할 수 있는 생각을 각 장의 주제로 삼았네요. 각 장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어요.

 

1. 곪아 있는 조선을 바꾸고자 직언하다: 태어날 때부터 1590년 우의정에 올랐을 때까지

2. 임금이 떠나면 조선은 우리 소유가 아닙니다: 1591년 이순신의 천거 때부터 임진왜란이 막 발발했을 때까지

3. 도성의 왜적을 일거에 소멸시켜야 합니다: 임진왜란 전반기

4.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습니다: 임진왜란이 마무리 될 무렵

5. 나라를 구했지만 더 큰 시련이 시작되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정치적으로 시련을 겪을 무렵부터 죽을 때까지

6. 나는 평생에 세 가지 한이 있다: 류성룡의 학문관과 인생관만 따로 엮은 부분

 

류성룡은 1542년 경상도 의성에서 태어나 16세에 향시에 급제했고, 25세에 별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해 승문원 권지부저사로 벼슬길에 올랐다고 해요. 그 때부터 죽을 때까지 엄청난 족적을 남긴 분이니 그만큼 좋은 말씀도 많이 남겼겠지요. 참고로 남편한테 물어보니 향시에 급제한 건 정식 관리가 된 건 아니고 오늘날 고시에서 1차 시험에 합격한 거라고 해요. 그리고 향시 붙은 건 급제(及第)가 아니라 입격(入格)이라고 해야 한다마 뭐라나..-,.- 그래도 16살에 1차 시험에 붙은 것도 대단한 일이지요.

 

이 책에서 엮은이들이 노력이 엿보이는 것은 모든 내용에 출처가 분명히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각 페이지는 해석문, 출처, 원문 순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서애연보는 몇 년 몇 월까지 표시가 되어 있고요, 징비록은 해당 권과 해당 장까지 밝혔어요.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은 몇 년 몇 월 몇 일까지 정확하게 나와 있어요. 그래서 한 번 정말 이 자료들이 있는지 한 번 찾아보고 싶었어요. 평소 남편이 논문 쓸 때 보니까 인터넷에서 조선왕조실록을 항상 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한 번 도전해봤습니다. 주제는 2장의 제목이기도 임금이 떠나면 조선은 우리 소유가 아닙니다라는 부분을 가지고 해봤어요. 이 부분은 선조수정실록159251일자 나온다고 하네요.

일단 검색창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쳐봅니다.

 



오호라~~ 바로 뜨네요! 그 다음 다시 조선왕조실록을 클릭해서 들어가 봅니다. 아래를 클릭해 보세요. 이렇게 멋진 사이트가 나올 줄이야. 인기 검색어에 이순신과 유성룡도 올라와 있네요. 



 



『선조수정실록』에서 따온 것 중에 찾아보는 것이니 『선조수정실록』을 클릭했고, 년도별로 뜨길래 1592년을 클릭해봤어요. 그랬더니, 월별로 나뉘어져 있네요. 5월을 클릭하니까 5월 1일 기사밖에 없네요. 이렇게 자료가 빈약한 건가 싶었는데, 『선조실록』을 수정해서 만든  『선조수정실록』이라서 그런가봐요. 『선조실록』의 1592년 5월은 거의 매일 기사가 있네요. 어쨌든 다시 『선조수정실록』으로 돌아옵니다. 5월 1일자를 클릭하면 많은 내용이 나와요. 그런데 위에 보니 검색 기능이 있네요. 그래서 밑에 제시되어 있는 원문을 검색해보기로 했어요. 원문을 보니 ‘東土一步’라는 말이 있네요. 그래서 그것을 검색해보니 『선조수정실록』에 딱 한 건이 뜨더라구요. 그래서 거기로 들어가보니 한자만 나와요.. T.T  그래도 당황하지 말고 옆에 있는 ‘국역’을 클릭해보아요. 그러면 한글 번역이 나오네요.. 그리고 류성룡의 이 말은 맨 밑줄에 나오네요.. 이 책에서는 ‘옳지 않습니다. 대가가 우리 나라 땅에서 한 걸음이라도 떠나가게 되면, 조선은 우리 소유가 아닐 것입니다.’라고 되어 있는데요,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에서는 ‘안 됩니다. 대가(大駕)가 우리 국토 밖으로 한 걸음만 떠나면 조선(朝鮮)은 우리 땅이 되지 않습니다.’라곧 되어 있네요. 뜻은 같은데, 이 책이 좀 더 부드럽게 잘 해석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기사의 전체 내용도 꽤 재미있네요. 이항복은 선조가 중국으로 피신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 같고요, 류성룡은 그것은 불가하다고 이야기해요. 그렇게 둘이 논쟁하다가 결국 유성룡이 ‘어찌 그리 경솔하게 나라를 쉽게 버리자고 하는가?’라고 비판하고요. 이에 이항복이 사과하는 것을 마무리가 되네요.

생각보다 『조선왕조실록』이 재미있네요. 이런 세계가 있을 줄이야! 류성룡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잘 담겨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다른 사람들은 나라를 버리고 도망가자는 말도 하지만, 류성룡은 끝까지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그런 충정이 있는 분이기에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 같네요.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확인하고 이 책을 다시 보니 류성룡 선생이 더 멋있어 보이네요. 

​이 책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말을 살펴보면서 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고, 왜 지금 한국사회에 류성룡 같은 리더가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어요. 임진왜란 오늘날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어서 한 조직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나 정치하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일반인들이 읽어도 해석본이기에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이고 류성룡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꼭지 한 꼭지 내용이 독립되어 있어서,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지 않고, 끌리는 부분부터 먼저 보아도 전혀 문제가 없는 책이에요. 앞으로도 생각날 때 가끔 꺼내서 두고 두고 읽어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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