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루키 스마트 / 리즈 와이즈먼/ 한국경제신문

루키 스마트 - 끊임없이 성과를 내는 리더의 성공법
리즈 와이즈먼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월

<루키 스마트>는 Liz Wiseman (리즈 와이즈먼)의 원서 <Rookie Smarts: Why Learning Beats Knowing in the New Game of Work (루키 스마트: 일이라는 새로운 게임에서 왜 배우는 자가 이미 닫 아는 사람을 이기는가)>를 김태훈씨가 한국어로 옮긴 책입니다. 리즈 와이즈먼의 성을 보면 현명한 사람, wiseman이라는 사실이 재미있지요. 그녀는 <멀티 플라이어>라는 책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고, 리더십사상가로도 유명합니다. 그녀는 지속적으로 성과를 재는 리더의 성공법과 비밀을 밝히고자 했는데, 급변하는 세상에 경험은 오히려 저주가 될 수 있으며 무지함, 순진함, 미숙함 등이 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다소 엉뚱해 보이는 내용을 담아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녀는 안다는 착각은 오히려 무지보다 위험하니 자신이 모른다는 가정하에 배우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무지한 신입사원을 '루키(Rookie)'라 칭하고, 경험이 많아 자신이 뭔가 다 알고 있거나 그렇게 믿는 사람을 '베테랑'이라고 칭했네요. 리즈 와이즈먼 그녀 스스로 루키의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 "배움을 추구하라(Quaerere Eruditionem)"는 모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11년전 처음 직장에 발을 디뎠을 당시 참으로 미숙하고 무지했는데, 그 때의 미숙함, 뭔가 자꾸 배우려는 태도가 제 큰 자산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잠시나마 그때 당시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들더군요. ​

​책은 총 2개의 파트로 나뉩니다. Part 1은 '살아있는 루키'와 '죽은 베테랑'을 여러 측면에서 비교하였습니다. 경험은 늘 소중한 자산일까요? 대답은 Not always겠지요. 배운 사람과 배우는 사람, 베테랑과 루키를 비교하면서 직장에서 임무를 받아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는 루키들은 보통 배낭여행자, 수렵채집자, 불 위를 걷는 자, 개척자의 경향을 보인다며 그 일례를 열거했습니다. 그러면서 베테랑이 가진 경험이라는 축복은 족쇄 같은 부담이 될 수 있고 과거의 덫에 결릴 수 있으니 루키 지능을 본받고 잘 활용하자고, 루키는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제안하네요. 왜냐하면 루키는 경험 많은 동료와 비교할 때 많은 상황에서 비슷한 성과를 내고, 혁신적인 일에서는 오히려 더 많은 성과를 낸다고 합니다. 어떤 업무냐에 따라서 이 부분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겠는데요..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현대에서, 예전에 쌓은 경험이 전부가 아니라는 부분에서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또 어떤 측면에서는 루키는 크게 잃을 것이 없기에 무모할 수도 있지만, 보통 베테랑이나 관리자는 실적, 성공에 매우 민감하므로 무모한 도전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지요. 베테랑은 그럴수록 사안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드는 기본적이고 순진한 질문을 던져보고 신선하게 출발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루키는 업무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필요한 지식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아지겠지요.

Part2에서는 세상이 변하는 속도보다 더 빨리 배우고,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고 말하네요. 루키인재, 루키조직 등 루키의 장점을 살린 인재와 조직에 대해 언급합니다. 사람들이 최선의 실력을 발휘할 때는 어떤 패턴이 있는데 새롭고 불편하고 어려운일을 할 때 어떤 이유에선가 강력한 힘이 발휘되지요. 물론 심신이 편한 상태에서 최상의 컨디션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부분은 아마도 극한 상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은 자신도 알지 못했던 큰 힘이 나오는 것을 예로 든 것이겠지요. 루키가 되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유희성'_모든 일이 '놀이'라는 생각입니다. 잘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더 낫다는 논어의 내용(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낙지자)도 있듯이 말이죠. ^^

결국 이 책은 경험이 많은 베테랑보다는 신입, 미숙함, 순진함의 대명사 루키가 새로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태도와 시각을 가진 것을 더 가치있고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은 둘 다 중요하지요. 경험도, 배우는 자세도 모두 중요합니다. 이 책은 베테랑, 리더, 관리자부터 이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수많은 루키들이 모두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