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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냉이꽃 예쁘지요 ㅣ 동화향기 16
김옥애 지음, 윤지경 그림 / 좋은꿈 / 2022년 11월
평점 :
냉이된장국을 좋아하는데 냉이꽃 꽃말은 최근에 알았네요.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라니.. 역시 뿌리까지 다 버릴 것이 없는 냉이라서 그런 꽃말이 있나 봐요. 빈 밭, 둑 같은 곳에서 잘 자라는 냉이의 냉이꽃은 은은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수수해서 사람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데요, 이런 냉이꽃을 소재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힘을 주는 동화가 나왔다고 해서 만나보았습니다.
좋은 꿈 / 아빠, 냉이꽃 예쁘지요 / 김옥애 글 / 윤지경 그림

이 책에는 단편동화들이 실려 있어요. 토룡 엄마와 은지, 무조건 네 친구 되어 줄게, 강아지 바지의 꿈, 강이와 비단이, 이 책의 제목인 아빠, 냉이꽃 예쁘지요, 젖니가 아직 남았사옵니다. 작은 비밀 하나, 닭들 잘못이 아니었어.. 하나하나 다 따뜻하고 재미있는 동화들이에요.

은서가 토룡이를 구해줘서 토룡 엄마가 고마워하는 내용의 토룡 엄마와 은지 이야기에서는 뭉실뭉실 뭉게구름, 후두두 후두두 소나기 등의 표현이 정감 있고 좋았어요. "친구야, 안녕. 흙 속에서 오래오래 잘 살아야 해." 따뜻한 말이었다. 나도 온몸을 꿈틀거리며 인사했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토룡 엄마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추운 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아빠, 냉이꽃 예쁘지요 이야기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승아(필리핀 이름은 제나)가 필리핀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 태어났지만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필리핀 엄마에게 필리핀 남자친구가 생깁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아빠가 좋아하시던 냉이꽃을 매개로 승아가 새아빠를 조금씩 받아들이는 모습이 담겨있는 스토리인데 짧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동화였어요.
바쁠 때 긴 동화를 읽을 시간이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짬나는 시간에 짧은 단편 동화를 읽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감정이 메마른 경우 마음을 따뜻하게 적시는 단편동화가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