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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스페셜 에디션) - 서시 ㅣ 시 그림이 되다 2
윤동주 지음, 곽수진 그림 / 언제나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윤동주 시인은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요. 특히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는 윤동주 시인 유고 100주년 기념으로 언제나북스 출판사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중에서 <서시>를 몽환적인 삽화와 함께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도록 책으로 냈습니다.
언제나북스 출판사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글 / 곽수진 그림

윤동주 시인은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나 15세부터 시를 썼고 일본 도시샤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다가 귀향하는 길에 일본 순사에게 체포되어 복역 중 생을 마쳤어요. 짧은 생을 살았지만 인생과 조국의 아픔에 고뇌하는 시인이었고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았던 그의 사상이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되어 남아있지요. 자화상, 소년, 쉽게 쓰여진 시, 서시.. 다 좋아하는 시.. 그중에 으뜸은 서시 아닌가 싶습니다.
윤동주의 친필 서시 작품을 만나보실 수도 있어요.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안테(나한테) 주어진 길을 거러가야겠다(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스친다). 1941년 11월 20일 윤동주 시인... 캬.. 정말 너무 멋진 시입니다. 어렵지도 않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기 때문에 온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서시.. 윤동주는 천재 시인 맞는 것 같아요.
윤동주의 소박한 언어가 아름다운 울림을 주는 가운데,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곽수진씨가 삽화를 그렸습니다. 겨울의 숲속에서 시작하여 주인공이 숲속에서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그림들로 가득한데요, 인물과 자연은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로 그려져있고 그림을 보는 사람마다 자신을 이입하여 한껏 시어와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40대의 삶을 살면서 가끔 내 인생은 잘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훗날 부끄러움 없이 죽을 수 있을까? 인생이 조금은 허무한 것 같기도 한데 열심히 살아서 무엇 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서시를 오랜만에 만나서 저도 며칠 전 하늘을 보며 서시를 읊어보았는데요..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칩니다..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어요. 자연이 아무 말 없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 그대로 흘러가듯이.. 저도 순간순간 소중함을 알고 담대하게 행복함을 느끼며 그냥 사는 수밖에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