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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별이에게 ㅣ 꼬마도서관 18
한정영 지음, 남성훈 그림 / 썬더키즈 / 2022년 9월
평점 :
썬더키즈 출판사 / 나무가 별이에게 / 한정영 글 / 남성훈 그림
격동의 역서 속에서 피어난 별이와 나무 이야기 소개합니다. 한국의 질곳 같은 근대 역사를 별이의 스토리를 통해 이해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100여 년 동안 한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나무... 별이는 나무의 하나뿐인 친구랍니다. 이마에 붉은빛 흉터가 난 아이를 나무는 별이라고 불렀어요. 이마의 상처가 별을 닮았거든요. 별이의 엄마, 아빠는 농사를 지으시느라 바쁘셔서 누나가 별이를 키워줍니다. 별이는 점점 커서 나무 등을 타고 놀기도 하고 사슴벌레를 잡겠다고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별이의 누나는 돈을 벌어 오겠다며 누런 모자 쓴 사내들을 따라나서게 됩니다. 별이는 논에서 밤새 우는 개구리처럼 꺽꺽 울었고요.. 누나의 뒷모습을 보며 별이가 얼마나 슬퍼했을지..
그러다 왜놈이 물러갔다고 사람들이 좋아하고 별이는 누나가 꼭 돌아올 거라고 믿으며 기다립니다. 하지만 누나는 돌아오지 않았고 오히려 철조망이 생겨 마을이 두 동강 나버립니다. 주인공 나무는 38선을 코앞에서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철조망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갔지만 별이네는 아직 이 마을을 떠날 수 없었어요. 별이의 누나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다가 전쟁으로 나무는 비무장지대에 갇히게 됩니다. 세월은 흘러 흘러 드디어 별이를 만나게 됩니다. 별이는 머리가 허옇게 세고 등이 굽은 채 나무를 바라봅니다. 할아버지가 된 별이는 가까이 가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립니다.
나무는 이렇게 계속 별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꼼짝도 않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늘 시간을 함께 보내던 별이와 나무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건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남북전쟁, 예전에는 625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는데요..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나무를 통해 전하는 그림책이었어요. 1인칭 시점이고 나는 나무입니다. 스토리는 슬프지만 작가가 나무와 별이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무가 별이에게 #한정영 #썬더키즈 #한국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