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식물과 생물학적으로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는데 왜 그토록 식물에 끌리는 것일까. 인간이 식물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식물은 그저 한자리에 박혀 있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님을 깨달으려면 인간의 자존심이라는 높다란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나는 그럴 힘이 없고, 식물이라는 이름을 단 많은 책에서는 왠지 부족한 감이 늘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이마를 쳤다. 난 드디어 그런 상상력을 가진 작가를 만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