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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ㅣ 세계문학의 숲 47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5년 12월
평점 :
사건의 발단은 지킬박사가 선과 악을 분리시키는 약품을 개발했다는 데에서
시작하게 된다.
사뭇 비현실적인 소재의 이 이야기가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이유는
인간 내면의 진리를 보다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순간에 집착이라는 가속도가 생기며 그 힘이 강해질수록 통제되기 어렵다.
문제는 방향성인데, 인간 존재의 특성이 선과 악의 기로에서 절대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쩌면 신의 영역과도 같은 절대성의 개념에 도달하기 위한 시도가 아니었을까..
지킬박사의 이상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때문에 이 비극적 결말에는 독자의 절망도 함께 실릴 수 있는 것이다.
나의 하루, 오늘이 더할 새 없이 행복했다면 내일의 하루도 같을 수 있을까..
하는 데에서 오는 불안감. 집착을 낳는다.
결국 그 불안감의 가속도로 나의 내일은 어두워질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게 어두워 지더라도 최악은 아니다. 절망을 느꼈다면 내일의 기대는 또 다시 달라질 수 있으니까.
상황에 따라 어떠한 주기의 파동이 치듯 마음상태가 오르락 내리락거리는 현상,
이게 무엇인지 왜 그러한지의 정의로 이해할 수 없지만 알고는 있다.
우리 안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가 끝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
이는 분명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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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월드투어 후기
책에서 느꼈던 인물들의 내면을 보다 마음 속 깊이 자리잡도록 녹여낸 작품이다.
배우들의 폭발적 성량에 마냥 압도되는 무대였고 그 중에서도 책에는 나오지 않는 등장인물인
루시의 무대... 쇳소리가 섞인 섹시함을 견비한 목소리로 바닥끝에서 치고 올라오는 울림통을 지녔다.
No on e knows who I am(Lucy Harris) - Linda Edar 도입부 노래, 강렬했다.
Confrontation(Jekyll,Hyde) - Robert Cuccioli 클라이맥스 노래,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
한 배우가 내는 이중적 목소리와 내면연기에 빠져들 수 있다. 책에서 느낄 수 없던 소름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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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책을 보고 난 후, 뮤지컬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내 머릿속 그림에 교차와 반전을 이루며 감상적으로 비어있던 부분을
서로 채워주는 콜라보의 느낌이랄까,,
시공사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한줄평/
"인간내면의 실체를 다루는 필수적 소장가치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