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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충돌 - 독일의 부상, 중국의 도전, 그리고 미국의 대응
장미셸 카트르푸앵 지음, 김수진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제국의 충돌 The clash of Empires / 장미셸 카트르푸앵
- 독일의 부상, 중국의 도전, 그리고 미국의 대응
내가 이 책을 어쩌다 읽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실 이 책의 전체 내용은 부제가 전부다.
(물론 미국 얘기는 별도 섹션이 없긴 하다.)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고, 단순한 카피캣에서 이제는 전략을 가지고 움직여 나감으로써 점점 제국의 위용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이야기.
뭐 여기저기서 들어본 썰이다.
이 책에서 독특한 점은 "독일"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독일의 부상, 그리고 이런 점을 바탕으로 EU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 행사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독일은 중상주의 모델을 국가성장전략으로 오래전부터 설정하여 추진해 오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설명이다.
국가와 기업이 서로 도와가며 경제성장을 이끌어오고 있으며, 따라서 전세계적으로도 특별히 적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외교전략도 이에 기초한다.
"한 국가를 정복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칼로 정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빚으로 정복하는 것이다." - 존 애덤스 (미국 2대 대통령)
독일의 중상주의 전략이 지향하는 바를 정확히 설명하는 문장이다.
필자가 이 책을 쓴 진짜 이유는 맨 마지막 장에 나온다. <그렇다면 프랑스는?>
절대강자 미국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독일 라인에 대해서 필자는 부러워하고 있는 것 같다.
프랑스가 명분만 따르고 국가발전 전략이 없어서 이 지경까지 몰락했다고 지적한다.
프랑스를 사랑하는 애국자 만세! 라고 끝나기에는 우리의 현실도 녹록치 않다.
굳이 총칼로 정복당하지 않더라도, 빚으로 정복당하는 게 더 무섭다는 사실을 우리는 애써 모른 척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심히 걱정스럽다.
빅브라더 p.286
콘텐츠 대신 콘텐츠를 담는 그릇을 공략했던 인터넷 기업들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들은 어떤 제품이건 다 갖추고 있고, 어느 곳이건 다 총알처럼 배달해주는 전 세계적 차원의 거대 하이퍼마켓과 같다. 도서, 음악, 영화, 방송, 미술 작품 컬렉션 등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부가가치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이제 작가나 제작자, 지식인, 예술가에게는 잘 차린 잔칫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만 돌아올 뿐이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심지어 그들 스스로 작가, 배우, 창작자가 된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이들이 기분을 표현한 글이나 댓글, 사진 등으로 인터넷상의 내용은 더 풍성해진다.
회계사의 탈을 쓴 패권국 p.291
"한 국가를 정복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칼로 정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빚으로 정복하는 것이다." - 존 애덤스
앵글로 색슨 자본주의는 칼을 좋아한 반면, 질서자유주의는 빚을 더 좋아했다. 화폐가 같은 경우 남들이 진 빚을 이용해서 그들을 슬그머니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p.299
고객과 좋은 관계 유지하기, 독일 기업에 해가 될 만한 위험은 절대로 감수하지 않기. 이것이 바로 독일 정부가 유지하고 있는 외교 노선이고, 독일 정부는 이를 유럽 차원에서도 적용시키고자 한다.
p.315
I경제(IT economy)에서는 '노동 뇌'가 노동력을 대신해서 주요 생산요소가 된다. 반복적인 임무는 로봇이 맡는다. 고용 구조가 밑에서부터 꼭대기까지 완전히 바뀐다.
...
하지만 헛된 환상을 품어서는 안 된다. 적응 과정에는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교육 시스템에서는 이런 새로운 사회에 대한 준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고통이 가중될 것이다. 또한 젊은이들을 이에 대처하도록 준비시키지 않고 있어서 상황은 더욱 나쁘다.
오늘날과 미래의 일자리는 생산 이전 단계, 즉 연구, 혁신, 디자인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소비자와 고객의 수요와 필요에 맞게 제품을 계속 변화시키는 업무를 담당하는 분야도 유망하다. 생산 이후 단계에서는 제품의 유지, 보수,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p.317
정부는 이러한 활동을 장려하고 동반자가 될 수는 있지만, 더 이상 유일한 컨트롤타워 역할은 하지 못한다.
p.320
모든 것의 시작은 학교, 바로 교육에 있다. 개혁을 거치는 동안 교육 시스템은 기진맥진한 상태이고 문맹자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
교육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과제는 큰 그림을 그려야 실현시킬 수 있다.
한 국가를 정복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칼로 정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빚으로 정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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