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모 라는 글쟁이를 만나다.


과학의 소재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복잡한 정치, 문화, 사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글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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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감성으로 배우는 생각 이야기
최윤규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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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출근해서 아침 볼일을 보면서 읽은 책. 

간혹 번뜩이는 통찰이 있긴 하나, 전체적으로 그냥 그렇다. 딱 하루 5분의 심심풀이 땅콩 정도 수준이다. 


영화에서 생각할 주제를 찾아내는 콜라보레이션이 기본 포맷이다.






<책 속에서>



44쪽. 변호인


누군가 말한다. 

"반역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범죄보다 복종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진 범죄들이 훨씬 더 많고, 잔인하다."


61쪽. 어바웃 슈미트


당신이 없으면 회사가 무너질 것 같다. 당신이 없으면 국가가, 가정이, 학교가, 사회가... 멈출 것 같다.

양동이를 가져와 물을 가득 채우고 거기에 손을 담그십시오. 이제 손을 빼고, 거기에 얼마나 큰 구멍이 남는지 지켜보십시오.

그것이 바로 당신 공백의 크기임을!


은퇴 후 슈미트처럼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당신 가슴이 이끄는 일에 도전해보세요.


일주일 휴가를 내도, 오늘 밤을 새워도, 비상금을 털어 여행을 떠나도...

세상은 아무런 변화가 없지요.


변하는 건 당신뿐이죠!



71쪽. 파이란


세상은 당신을 실패자라 해도

당신을 사랑이라 부르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153쪽. 핑크 팬더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처음과 나중이 바뀌면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지금 바로잡아야 한다.


무엇이 긴급한가보다 무엇이 중요한가에 더 집중해야 한다.


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시간과 바꾼 것들이다. 그러므로 중요도에 맞추어 시간을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시간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수준과 미래를 알 수 있듯이, 먼저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는 자는 실패한 인생을 살게 된다. 시간은 제한되어 있기에 우리는 보다 가치 있는 것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205쪽. 킹콩


통찰력은 지니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것이다. 먼저 자신의 한계를 알고, 배운 지식을 엮는 지혜를 개발하자.



207쪽. 시티 오브 에인절스


인생에서 겪은 큰 사건들은 우리의 사고와 감정과 대인 관계에 직접적으로 깊게 영향을 미친다. 무의식적으로 사건과 사건 사이의 사소한 일들은 추억 속에 묻혀버리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과 시간 사이의 공간까지 모두 인생의 나이테에 기록으로 남게 된다.


기억으로 남아 있지 않은, 내가 무시한 그 시간까지 모두 '나'이다.


보잘것없는 그 작은 시간들이 모여 삶에 대한 태도, 다른 사람이나 자신을 보는 태도, 즐거움과 슬픔을 대하는 태도와 외부로 드러나는 '나'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기쁜 일과 기쁜 일 사이의, 고난과 기억하기 싫은 순간들까지 모두가 모여 내 인생의 나이테를 형성한다.



234쪽. 에필로그


집에서 TV로 영화를 볼 때는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으면 빨리 감기나 건너뛰기를 하면 됩니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볼 때는 아무리 지루해도 빨리 감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현실이 고달프다고 해서 건너뛸 수도 없고, 과거에 미련이 남는다고 되감기를 할 수도 없습니다. 순간의 고통을 잠시 잊고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를 수도 없지요.


최선을 다하든가, 포기하든가... 역시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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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전지한 지음 / 에듀박스(주)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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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해봤을 연애 이야기가 전반부를 채운다. 

짝사랑과 약간의 스토킹, 그리고 대쉬하는 순간의 떨림과 흥분, 불안감 등 어릴 적 느꼈던 경험과 감정들이 살짝 되살아나서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다.


후반부는 코드 진행에 기반한 속성 피아노 교본이다. 작가가 실제로 '누구나 피아노 속성반'을 운영하면서 만들었던 교본이라고 한다. 


이 책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이템을 서로 엮어낸 점이 탁월하다. 연애이야기+피아노 교본

그리고 정말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엮어냄으로써, 우리 가슴 속에 묻혀져 있던 피아노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다시 살아난다는 점이다. 바이엘과 체르니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피아노 학원 교육은 사실 문제가 있다. 예전에 '인문학은 밥이다'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체르니 교본은 직업적 피아니스트 양성을 위한 교재라고 한다. 모두가 프로페셔널이 될 것도 아니면서, 모두가 체르니를 지루하게 치도록 강요받고 있으니 이 얼마나 지루한 교육인가. 그러니 즐거워야 할 피아노 학원 수업시간이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없었을까.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엄격한 피아노 학원수업에 상처받은 내 마음을 위로해줬다. 그럼으로써 마음 한 켠에 밀어뒀던 피아노에 대한 마음을 살아나게 했다. 


"새해도 됐는데, 한 번 다시 배워봐?"






그나저나 나와 서은혜는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

'그 뒤의 이야기' 편이 있으면 재미있겠다. 물론 2부에서는 피아노 중급 코스로 돌입하는 교본을 붙이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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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 - 주일 바로 알고 지키기!
변승우 지음 / 거룩한진주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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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안식일(토요일)을 지켰는데, 왜 우리는 주일(일요일)을 지키는가?

교인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만한 질문이다.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해 차근차근 논증한다.



대부분의 한국 교인들은 안식일이 그냥 주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랬다. 

많은 설교자들의 설교에서도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는 메시지가 선포되고 우리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 책은 '안식일은 폐해졌다'고 제일 먼저 꽝 때리고 시작한다. 주일은 안식일의 대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안식일이 폐해졌는데 왜 '주일(일요일)'을 지켜야 하는가? 


주일은 부활사건을 통해 인류의 구속(새 창조)이 완성된 날이기 때문에. 

초대교회와 사도들이 지킨 날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구원의 완성이 아직 온전하지 않기 때문에. already, not yet


"우리는 주님의 재림 때 영원한 안식에 동참할 소망을 가지고 주일마다 모여서 서로 사랑과 선행을 격려해야 합니다."

"주일성수는 영원한 안식처인 천국에 들어가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일을 지키되 율법적으로 지키면 안 된다.


바리새인과 청교도적 전통에 따라 안식일을 엄수하는 것은 인간을 과도하게 억압하는 것으로, 사람에게 평안을 주시기 원하시는 예수님의 뜻과 불일치한다. 

물론 그렇다고 칼빈처럼 '주일은 그냥 아무 날도 아니다'라는 식은 곤란하다. 자칫 방종으로 빠질 수 있다. 

결국 주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기 때문에, 주일성수는 어쩌면 안식일 율법 보다 더 엄격하고 분명한 자발적인 율법인지도 모른다. 


p.181


주일날 어떤 일을 하고 안 하고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영적 상태입니다.

 - 회개했는가? 아니면 여전히 죄 가운데 살고 있는가?

 - 참 믿음을 가지고 주를 위해 사는가? 아니면 여전히 이기적이고 자신을 위해 살고 있는가?

 - 마음 안에 주님이 주시는 참 안식이 있는가? 아니면 평강이 없고 곤고하고 공허한가?

 - 사랑과 선행이 우리 삶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가? 아니면 사랑이 점점 식어지고 거듭 악을 행함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쌓고 있는가?


이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 당시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켰으나 그 안에 참 안식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제자들은 그들처럼 율법적으로 안식일을 지키지는 않았지만 그 안에 참된 안식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율법과 방종 사이에 진정한 '자유'가 있다.





소개된 책


'주일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폴 주이트, 옥한흠 역

'예수님과 안식일 그리고 주일' 양용의

'신학의 정수' 윌리엄 에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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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사가 말하다 - 전우용의 역사이야기 300
전우용 지음 / 투비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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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역사 컨텐츠에 맛깔나는 글쓰기가 더해져 명품이 탄생한다.


글 잘쓰시기로 유명하신 전우용 선생이 트위터에 올린 글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그러다보니 각 주제별로 거의 대부분의 글이 1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엄청나게 풍부한 역사적 지식과 배경이 난무하는데, 어쩜 그리도 꼭 필요한 것들만 걸러내셨는지...

이해가 잘 되면서, 인사이트도 있고, 글도 짧아 속도감도 있다. 

정말 글쓰는 사람은 부러워 할 수밖에 없는 재주이다. 유시민 선생이 괜히 전우용 선생님을 '천재'라고 하는 게 아니다.


암튼 짬짬이 오랜 기간 읽어서 좋은 내용을 콕 짚을 순 없지만, 정말이지 전체 내용이 다 좋다. 


늘 곁에 두고 펴봐야 할 책이다.






- 책머리에


역사학자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대화를 매개하는 메신저일 뿐이다. 그가 현재를 놓치는 순간, 그의 손에 들린 과거의 메시지는 갈 곳을 잃고 만다. '역사가 현실에 바로 개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오래된 경고도 있으나, 그 위험성보다는 현실에서 눈을 떼는 데에서 오는 위험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에, '바로 지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를 계속 살폈다. 그리고 내 역량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현실에 과거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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