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기생충 열전 -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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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열전>


징그럽고 박멸의 대상이로고만 생각했던 기생충에 대해서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쓰다니... 

출퇴근 복잡한 지하철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서민 교수는 말 뿐 아니라 글도 센스있게 잘 쓰는 것 같다.



이 책은 서문에서도 밝히듯 대중을 위한 쉬운 과학서적이다. 


가만히 읽고 있으면 대중과 독자와 호흡하고 싶어하는 장난기 어린 필자의 눈동자가 어른거리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재미만 추구하는 책은 아니다. 기생충의 생활사에 대한 과학적인 탐색과정도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다. 


진지한 과학적 탐구와 성취도 결국은 연구자의 관심과 흥미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책 전체가 증거하는 듯하다.


다만, 책을 다 읽고 나면, 내 몸 속 어딘가에 좋던 나쁘던 기생충이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도록 강제한다는 점이 좀 찝찝하다고나 할까.





어쨌든 필자는 '기생충=박멸의 대상'이라는 세간의 인식에 꼭 그렇지는 않다라고 이의를 제기한다. 


위생가설인데, 기생충과 알레르기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오랜 세월 몸 안에 기생충을 품고 살아왔다. 그러다 갑자기 기생충이 없어지자, 면역세포들이 과민해지는 것이 알레르기라는 가설이다.


그래서 크론병은 편충(돼지편충)으로 치료하는 요법이 실험중이다.



* 56-64쪽. [알레르기와 기생충] 꼭지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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