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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신약 개론 손에 잡히는 구약.신약 개론
D. A. 카슨 & 더글러스 무 & 앤드류 나셀리 지음, 안세광 옮김 / IVP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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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언가 해내려고 할 때, 혼자서 애쓰느니 이왕이면 도움을 받아서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제대로 풀 수 있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 가준다면 계속적으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나에게는 「손에 잡히는 신약 개론」이 그런 책이다.

이보다 앞서 읽었던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과 비교할 때, 저자가 다를 뿐만 아니라 구약과 신약의 차이만큼이나 구성과 깊이에 있어서도 다르다. 본격적으로 복음서에 들어가기 전에 다루고 있는 ‘2장의 공관복음’과 서신서 앞에 배치한 ‘8장 신약의 서신들’, ‘9장 신학자 사도 바울’은 책의 전체적인 두께에 비해서 상당히 많은 지면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 내용도 꽤나 깊이가 있다.

예를 들어 2장에서 공관복음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관하여서는 구전 전승 단계(양식 비평), 기록된 자료 단계(자료 비평), 최종 저술 단계(편집 비평)로 나누어서 심도 있게 접근한다. 또한 예수님 생애의 역사적 개요를 구체적으로 구성하는 일에 있어서 제기되는 문제들과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자 하는 부분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느껴진다.

각 권별로 내용을 소개하는 부분도 구약은 쭉 읽어나가는 이야기 식이었는데, 여기서는 내용 파악을 돕기 위한 분석적인 설명이 있고 도표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 예로 ‘4장 마가복음’에서는 ‘베드로의 설교와 마가복음의 유사성’을 도표로 보여주며 설명한다. 특히 9장에서는 바울의 선교 사역 연대기를 정리한 ‘바울의 선교 사역 연표’가 있어서 신약에 나타난 그의 생애와 사역을 한 눈에 볼 수가 있다.

저자들(D.A.카슨, 더글러스 J 공저. 앤드류 나셀리 편집)은 머리말에서 “이 책은 같은 내용을 길고 자세히 다룬 「신약 개론」(An Introduction to the New Testament, 은성)의 요약판이다. 이 책에서 다룬 내용을 더 자세히 연구하려면 그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그 두꺼운 책을 더 많은 독자가 볼 수 있도록 이렇게 요약판으로 만들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사실 나는 그 두껍다는 신약 개론 대신 이렇게 손에 잡히는 요약 책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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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 손에 잡히는 구약.신약 개론
트렘퍼 롱맨 3세 지음, 김동혁 옮김 / IVP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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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 평생 배워야할 교과서는 성경이다. 그런데 친절하게도 교과서 내용을 한 눈에 잘 파악해서 숙지하기 좋은 요점정리 노트 같은 책이 나왔다. 특히나 구약의 말씀은 방대해서 가닥 잡기가 힘든데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 이 책은 그야말로 책 제목 그대로의 역할을 한다.

마치 숲 속에 들어가기 전에 그 숲의 지형과 특성, 주의할 점 등을 미리 살피게 해 주는 안내서와 같다. 숲 속의 많은 나무들 사이에서 감을 못 잡고 길을 잃거나 꼭 보아야 할 것을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구약 39권을 각 권마다 일단 내용의 핵심을 소개하고 나서 저자와 기록 연대, 장르, 복음과의 연결 순으로 서술하고 끝부분에는 복습과 토의를 위한 질문을 실었다. 그런데 내용의 핵심이 잘 축약 되어 있어서 이 책을 읽노라면 구약 전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듯하다.

게다가 요점정리처럼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복음과의 연결 부분은 깊이가 있다. 흔히 구약을 장차 오실 메시야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때 사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것은 이 책의 가치를 더해준다. 나에겐 이 부분이 풍성한 구약으로부터 보석들을 찾아서 진열해 놓은 것을 한꺼번에 보는 기쁨이었다.

언제든지 39권 중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볼 수 있으니 참 유용하다. 구약을 머릿속에 다 저장할 수는 없기에 이제 요점 정리 노트를 비법 삼아서 성경과 함께 곁에 두고 자주 들여다볼 일이다. 이렇게 ‘손에 잡히면’ 머리에도 잡혀서 그만큼 말씀과 친숙해질 것이기에 요점 정리의 지속적인 유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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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으로 나서는 믿음 - 위험, 모험 & 용기의 신학 끌어안기
마이클 프로스트.앨런 허쉬 지음, 김선일 옮김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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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모험 그리고 용기의 신학 끌어안기’는 ‘마이클 프로스트’와 ‘앨런 허쉬’가 공저한 이 책의 부제이다. 일단 제목부터가 가슴을 뛰게 한다. 저자들은 용기와 모험, 사명, 그리고 위험의 역동성을 요소들로 갖는 ‘경계성’에 대한 고찰로 이 책을 시작한다. 경계성이 없이는 철저한 제자도와 진정한 교회를 경험하는 것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p.41)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은 모험의 시작으로 요약되며,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완성되기 전에 있다. 그래서 지금 세상과 오는 세상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선교는 본질적인 속성상 경계적 행동이다. 그러므로 선교적 삶은 오직 교회가 경계적 상태에 거할 때 살아낼 수 있는 것(p.57)이기에 수동적인 삶의 유배지에서 깨어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저자들은 모험적 사명과 경계적 제자도를 만들어가는 공동체적 현상에 ‘코뮤니타스’(communitas)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것은 모험적 상황, 즉 공동의 시련, 위기, 과제 또는 사명을 추구하며 형성되는 일종의 동반자 집단이다. 모험과 위험, 여정, 참여, 용기 등을 수반하고 한계적 상황에 들어간 것을 ‘경계성’(liminality)이라 부를 때, 경계성이 발생하면 근본적으로 기존 관계의 성격을 재구성하며 단순한 어울림을 넘어서는 친밀감이 일어나고, 이것이 ‘동지애’로 진화하게 된다.(p.81) 이렇게 경계성과 코뮤니타스는 직접적이며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용어에 대하여 그리스도인과 공동체인 교회의 관계로서 공감했다. 신앙은 하나님께서 정말로 존재하신다는 사실에 우리의 인생을 거는 흥분되는 모험이라며, 데이비드 보쉬(David Bosch)의 “아주 단순히 말해서, 선교란 예수님의 해방시키는 사명에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하는 것이다. 즉, 경험으로 검증하여 보장하지 못하는 미래에 삶을 거는 것이다. 신앙이란 단순한 신념보다는 용기에 더 가깝다.”(p.125)는 표현을 빌렸다. 데이비드 보쉬는 “창조 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미 선교의 하나님이셨다. 그분의 말씀과 영은 ‘선교사’로 기능했다.”(p.271)고 하며 ‘미시오 데이’(missio Dei), 선교하시는 하나님을 말한다. 이 책의 결론-끝의 시작-에서 저자들은 “구원이 그분의 본성과 존재에 내재된 모습이라면, 우리가 경험할 천국의 실체는 하나님의 이러한 측면을 여전히 동반하는 것이어야 한다. 삶, 특별히 하나님 안에서의 삶은 언제나 역동적인 운동과 성장, 발전, 변화, 참여…… 그리고 ‘모험’을 수반한다. 교회는 위대한 모험이 존재하며 믿음과 선교의 위험을 감수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기독교는 영적인 모험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독교가 아니다. 우리는 안전하고 무사한 삶에 집착하는 것을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오직 예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과제를 실천해야 한다.”(p.325)며 마친다. 요즈음의 시국과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볼 때, 역자 후기의 표현 그대로 “외적의 침략으로 나라가 존망의 기로에 섰을 때마다 의병을 일으키는 격문들이 나붙었다. 마찬가지로 이 책도 교회와 사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모험의 영성과 제자도의 용기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격문이 될 것이다.”에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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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 - 세월호와 기독교 신앙의 과제
박영식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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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인 ‘세월호와 기독교 신앙의 과제’를 발견한 순간 기대를 했다. 이제야 비로소 이 책의 ‘10장. 고난이 묻고 신앙이 답하다’라는 소제목과 같이 속 시원한 답을 얻을 수 있겠구나 하고. 그러나 저자를 따라 함께 생각해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알 수 없는 것이 도리어 당연하게 여겨진다.

   우리는 악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물어볼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납득할 수 없는 의인의 고통에 대해서만은 의심스런 눈초리로 하나님의 ‘전능성과 예정, 예지’까지 따지고 나선다. 이러한 정직함이 다소 불경스러울지 몰라도 피조물로서 창조주께 마지막으로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이 땅에서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난제가 아니겠는가.

   나는 “하나님께서 그날 고난 받는 자와 함께 계셨다”는 대답에 아직도 만족할 수가 없다. 차라리 “대통령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묻든지, “우리는 고난 받는 자와 함께 하는가?”라는 물음의 답이 더 절실하다. 천재지변이 아닌 것조차 구별 없이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보려는 시도에는 화가 난다. 고난을 준 자와는 직면하지 못하고 침묵하시는 하나님 탓으로 넘기는 것 같아 속상하다. 게다가 ‘신정론’은 하나님을 변호하기 위한 신학인 듯, 감히 주제 넘는다.

   결국 이러한 불만들이 쌓이다보니 섣부른 답으로 위로하기 보다는, 고난을 통과 중인 자가 스스로 하나님의 선한 의도를 고백할 수 있을 때까지 잠잠히 함께 하며 기다려주는 것이 더 정직하게 느껴진다. 다만,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면서 하나님께 답을 구하는 기도는 여전히 내 몫이다.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을 내세워 자신이 져야할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하나님은 인간에게 책임을 물으시는 분이시다. 참 신앙은 하나님 앞에 인간을 세움으로써 인간을 보다 책임 있는 존재로 만든다.”(p.17~18. 여는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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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이끄는 삶
마이클 하딘 지음, 이영훈 옮김 / 대장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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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추천하신 분께서는 호기심을 주시려는 듯 ‘위험한 책이니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나는 그 위험성을 알기까지가 쉽지 않았다. 처음에 받은 도전은 “ 사도적 교회는 성서의 빛으로 예수를 읽기 전에 예수의 빛으로 성서를 읽었다.”(p.45)이다.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또한 내가 아는 하나님과 '예수의 아바(Abba)'가 다를 수도 있다니, 얼마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일까?

   게다가 예수님을 지칭하여 이미 정형화된 개념인 ‘메시야’와 ‘인자’라는 용어까지도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재건되어야 할 것 만큼이나 많은 해체작업이 수행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예수가 아니라 우리의 신학 속에서 감성적으로 투자하도록 배웠기 때문에, 그런 해체작업은 아주 뼈아픈 것이다.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예수냐 아니면 우리의 신학이냐를 알아보기 좋은 테스트는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어떤 것을 배우려 하지 않으며 어떤 새로운 것은 배우고자 하는 정도를 분별하는 것이다.”(p.171) 라고 말한다.

   다행히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 예수로부터인가, 혹은 구약으로부터인가?”(p.140)라는 물음은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만약 성자가 하나님의 형상이며 성자가 보복적이지 않으면, 성부와 성자도 그렇다.”(p.146)는 쉽게 받아들일 수가 있었다. 저자는 구약에서 읽는 진노하시는 하나님, 심판자 하나님이 아니라 예수가 믿은 하나님, 곧 비폭력적(용서하시는) 하나님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콘스탄틴적 기독교’편에서는 시대가 지나는 동안 제국에 굴복했던 신학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그리고 예수와 사도적 교회의 메시지를 잊은 것을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서 ‘승리주의/폐기주의, 가현설, 가난한 자들의 소외, 폭력/전쟁의 정당화, 제도의 옹호’(p.200)를 설명한다. 아, 결코 부인할 수 없지 않은가!

   그는 ‘모방되는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한 해결책’으로서 예수의 죽음에 대하여 ‘새로운 모방의 기초가 되는 것은 우리를 용서하고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오명을 씻은 희생자와 우리가 만나는 것’(p.230)이라고 한다. 여기서 ‘모방적 현실주의’와 ‘희생’ 등, 르네 지라르의 성서읽기를 다룬다. 이것이 이 책 후반부의 시작인 5장이다. 다음 장부터는 창세기로 시작한 구약 해석과 바울, 요한복음을 다루고 있다. 그 뒤에도 묵직한 내용의 부록A와 부록 B가 있다.

   역시 어려운 책이다. 쉽게 덤벼든 수학문제를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한 듯하다. 그러나 풀이 과정 속에 배우는 것이 있고 결국 답은 같다는 느긋함으로 계속 들여다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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