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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서재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마흔을 다른 말로 불혹이라고 한다. 미혹이 없음, 즉 흔들림이 없다는 뜻이다. 삶의 깊이가 깊어져 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1막이 끝나고 2막이 지나는 시기이다. 인생의 절반을 살고 또 다른 절반이 다가오는 중요한 시점이다. 과욕과 탐욕을 비우고 비움이 주는 자유와 기쁨을 누릴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 준비를 위해 도시를 떠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도시는 그들에게 안정과 물질적인 것을 채워주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들은 또 다른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기 위해서 느림과 비움의 삶의 가치를 찾아가고 있는 것 일수도 있다. 즐거움은 물질에 있지 않고 우리 마음에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이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들이 있는 곳으로 떠난다. 지금하고 있는 일, 내가 있는 곳 쉼 없이 달렸던 나의 삶 가운데 지치고 쉴 공간이 필요한 마흔의 시절 자신을 뒤돌아보고 에너지를 충전하기를 원한다. 행복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이 책은 단순하게 살라고 조언한다. 그것은 가난하게 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가볍게 살라는 것이다. 그리고 침묵하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나와 만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답을 알고 있지만 서른 살 시절 바쁘고 복잡하게 움직이면서 지치고 다시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자신과의 만남을 가질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삶의 가치를 갖기를 원한다. 인생의 굴곡 속에서 우리는 나 자신과의 만남을 원한다. 그 길이 빨리 나에게 찾아올 수도 있고 오랫동안 자신을 못 만나고 방황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즐기고 여유를 갖는다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마흔 살의 시절은 축복이다. 늙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준비하자. 제 2막은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준비하며 즐기고 나간다면 그 안에서 행복을 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