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 ㅣ 창비시선 537
유병록 지음 / 창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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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커니 바라보듯 문자의 음가를 재생하다 어느새 위안을 얻는 경험을 하게 했다. 그리고 그 경험의 끝에 잔뜩 찡그린 하늘에서 어슴푸레 돋아오는 아침 해 같은 희망을 본다. 시의 마지막 행마다 달리 무엇이 이루어지리라는 기대가 아니라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무의미로 소멸하지 않으리라는 기대가 담겨 있어 그런 희망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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