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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14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5년 4월
평점 :
밤에만 문을 여는 한 식당에서, 요리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맛깔나는 인생 이야기를 펼칩니다. 각자 맛난 요리를 먹으며 삶의 이야기 또한 맛깔나게 풀어가죠.
메뉴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손님이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면 주인이 최대한 만들어주는 독특한 식당입니다. 손님들은 각자 다른 삶의 모습의 수만큼 다양한 음식들을 주문해 먹습니다.
때로는 다른 손님에게 메뉴를 추천해주기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식당 안에서 어우러지고, 또 그들은 서로의 삶에 영향을 끼치죠.
식당이 단순히 밥만 먹고 떠나는 곳은 아닙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식당은 사람 사이의 교류의 장으로써 기능해왔죠. 요즘들어 '빠름'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식당은 그저 빠르게 한 끼를 때우려는 곳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심야식당'은 여전히 이야기와 대화의 공간, 토론의 공간, 더 나아가서는 치유의 공간으로 기능하죠. 사람들은 그곳에서 웃고 떠들고, 서로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극히 단순할 뿐 아니라 '잘 그렸다'라는 느낌이 결코 들지 않는 투박한 그림체임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우리 주변의 삶의 모습들을 그려내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어디이든 간에, 자신의 이야기를 터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