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기도 - 루돌프 슈타이너의
루돌프 슈타이너 지음, 조준영 옮김 / 섬돌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은 자라면서 한번쯤은 '자신들이 어떻게 이 세상에 오게 되었는가?'하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그 때 저는 이렇게 대답을 하곤 했습니다. 

" 어디긴 어디, 하늘나라에서 왔지..., 저기 저 하늘에는 사람마다 별자리가 있거든...." 

그러면 아이들은 산초알처럼 반짝이는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곤 했지요. 그 때 제가 왜 그렇게 대답을 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일찍이 아이들이 자신을 정자와 난자가 만나 만들어진 물질적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꺼림직했습니다. 세상에 아이들, 나에게 온 우리 아이들의 의미가 너무 컸고 귀하게 여겨졌기 때문에 그런 설명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그 부족함이 채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옆에 끼고 사는 아이들이 더 귀하고 예쁘게만 생각되었고 더불어 나의 삶에 대한 소중함도 커지는 것 같았습니다. 더불어 기도는 구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감사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시들을 읽고 있노라면 제 안에 우주와 연결된 어떤 힘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매일 이런 시를 읽고 느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우주적 존재로 여길 수 있을 테니까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친구도 이야기합니다. "다른 시를 읽을 때보다 아이들이 더 깊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아이들을 처음 받아들였을 때의 그 초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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