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의 역사
이안 아우비긴 지음, 신윤경 옮김 / 섬돌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외국 언론에서 안락사에 대한 기사가 보도될 때마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에 대해 생각해보곤 했지만 안락사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안락사의 역사>, 고대 그리스부터 21세기까지, 안락사의 역사를 죽음에 대한 의식의 변화와 의학의 변천사 속에서 촘촘히 그러나 결코 부담스럽지 않게 엮어져 있는 책이다.

특히 훌륭한 죽음과 안락사와의 관계, 행복추구권과 안락사와의 관계를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서술한 저자의 관점은 글을 읽는 동안 내내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도록 했다. 죽을 권리가 곧 행복추구권과 연결될 수 있는 것인가? 그동안 삶의 질을 운운하며 안락사에 대해 동의에 가까운 입장이었던 나에게 또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삶에서 고통을 이겨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고통과 행복 사이의 거리는?

또한 사회적인 배경 제시와 짜임새 있게 엮인 역사적 사실들은 죽음에 대한 시대의식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관점이 안락사를 다룬 다른 책들과 이 책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되고...   

고통속에서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많은 사람들...  그들의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고통의 깊이가 얼마나 깊을까... 그러나 과연 죽음만이 최선의 선택일까?  

이 여름, 다시 한 번 진지한 성찰을 가져다준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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