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Art & Classic 시리즈
진 웹스터 지음, 수빈 그림, 성소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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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딸이 없는 (과하게 활발한) 아들만 둘이 있는 엄마이지만

읽는 내내 딸에게 주고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책이 바로 아트 앤 클래식 시리즈인 <키다리 아저씨>이다.

요즘 아트 앤 클래식 시리즈의 책들을 읽으며

나에게도 은근히 소녀감성이 있었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아주 신기하게도.

어릴적부터 로맨스라면 질색을 했던지라 

소녀감성 같은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이번 <키다리 아저씨> 또한 전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아주아주 간략한 정보외엔 전혀 아는게 없었다.

고아 소녀가 나오고 이름을 밝히지 않는 키가 큰 후원자로부터

후원을 받아 공부를 하게 된다ㅡ는 정도만 알고있었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한 뮤지컬이 있기에 

뮤지컬 덕후로써 상당히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은 작가 진 웹스터의 대표작품인데

작가는 복지와 형법 개혁에 대한 과목을 이수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고아원과 교도소를 견학하고 사회복지관에서 활동하며 

문제 개선에 힘썼다한다.

그렇기에 고아원의 실태에 대해 자세히 알았을테고

그 경험을 토대로 이 작품을 쓰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그림은 수빈 작가님이 그렸는데

수채화를 전공해서인지 그림들의 색감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글의 내용을 충분히 표현해놓은것 같아서 

장면마다 더 깊은 감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특히 이 장면!

키다리 아저씨로부터 커다란 꽃다발을 받은 

주디의 벅찬 감정이 너무나 잘 느껴졌다.

난생 처음 느껴본 주디의 감정이 너무나 잘 느껴져서 코끝이 찡해졌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어린시절부터 보육원에서 자라서

이제 보육원을 나가야할만큼 자란 제루샤 애벗이다.

그녀가 회상하는 보육원 생활은

한참 혈기왕성한 어린 아이들에게는 정말 끔찍할만한 곳이었다.

어느날 우연히 제루샤의 글을 보게 된 후원자가

그녀의 후원을 하겠다고 해서 그녀는 대학에 진학하게된다.

하지만 본인이 누구인지를 철저히 감춘 비밀의 후원자에게

그녀는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편지를 쓰게된다.

이 소설은 초반 몇 페이지 외에는 전부 제루샤의 편지글로 되어있다.

작가의 부연 설명 없이 오로지 편지글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모든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되어 흥미를 이어가기에 충분했다.

제루샤는 보육원 원장님이 지어준 본인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주디'라는 예명을 지어 사용했는데

본인의 성격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서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내 머리속에서는 주디로 남아있었다.

문장이 어렵지 않고 감정들이 많이 드러나있어서 

온 마음을 다해 읽었던 것 같다.

중반부가 넘어가면서부터 눈치로 알게되는 가슴 콩닥거리는 로맨스도

별 사건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달달하니 좋았다.

소녀시절에 이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딸이 있었다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었다.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늘 씩씩하고 밝고 열정적인 주디의 모습을 

닮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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