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드로잉 - 그림으로 시작하는 명상
김명선(환희지) 지음 / 미디어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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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명상이란 무엇일까.

심리학 용어 사전에서는 명상이라는 것을 이렇게 말한다.

명상: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아무런 왜곡 없는 순수한 마음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초월(transcendence)이라 하며 이를 실천하려는 것이 명상(meditation)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명상 [meditation]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사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마음먹고 '명상'이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명상을 해봤다고 꼽을 수 있는 건 요가를 할때 정도?

책을 읽어보니 명상과 요가 수련은 어느 정도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특히 호흡에 집중하는 것.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요가 수련을 할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모든 아사나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바닥에 누워서 하는 '사바사나'이다.

몸을 가장 편한한 자세로 두고 온 몸에 긴장된 곳이 없도록 한 채

머리속으로 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짚어보는데

오로지 내 몸에만 집중하는 그 순간이 참 좋아서이다.

그 외에는 명상이라는 것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는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이게 바로 코로나 블루인가 싶게 자꾸만 화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만다라란 무엇인가.

상담학 사전에선 이렇게 말한다.

만다라: 명상과 함께 미술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통하여 개인의 잠재력 계발과 삶과 존재에 대한 의미를 찾고, 주위의 사물과 자연에 대한 민감한 감각을 갖게 되며, 자연과 나아가 우주와의 일체감을 느끼는 데 도움을 주는 미술치료기법

[네이버 지식백과] 만다라 [mandala, 曼茶羅]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만다라를 그리며 명상을 할 수 있다는 이 책이

나에게는 한줄기 빛처럼 느껴졌달까?

그렇게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화가를 꿈꿨으나 명상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현재 심리상담사와 명상 안내자로 살고 있다한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갈증으로 만다라 그림 명상을 시작했고

이렇게 책도 내게 되었다.

책을 펼치면 무작정 만다라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각 장마다 여러가지 생각의 불씨가 되어주는 글이 있고

마치 누군가가 속삭여주는 듯한(?) 명상으로 이끌어주는 글이 있다.

그 글들을 충분히 읽고 호흡을 정리하고

나의 호흡에 집중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그때부터 만다라 그리기를 시작한다.

왼쪽 페이지에는 완성되어있는 만다라 그림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직접 만다라를 그릴 수 있게 밑그림이 그려져있다.









밑그림이 있기에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그림들이 전부 곡선으로 이루어져있어서 쉽지만은 않았다.

길다란 곡선을 그릴 땐 호흡을 멈추어야 했고 집중이 필요했다.

그렇게 온전히 그림에만 집중하다보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기분이었다.

하루 24시간을 에너지 넘치는 아들들과 함께하다보니

자꾸만 마음이 뾰족해졌고 귀가 왱왱대는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만다라를 그리며

온전히 나게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참 좋았다.






그림을 완성하고 나면 이렇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도 있는데

명상이 처음인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또 하나 명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는데 바로 QR코드였다.

QR코드를 찍어서 들어가면

만다라를 그릴 때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명상 음악이 나오는데

확실히 음악을 틀어놓고 그림을 그리는 쪽이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았다.

책 초반에 나오는 만다라들은 도안이 나름 단순한 편이고

따라 그리기 어렵지 않으나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고 밑그림도 점점 적어진다.

처음엔 똑같이 하려고 애를 썼었는데

점점 익숙해지다보니 내 나름 다르게 그려보기도 하고

삭제해보기도, 더해보기도 하며 나만의 만다라를 그려보기도했다.




책의 거의 뒷편으로 가면 이렇게 밑그림이 점점 적어진다.

제일 마지막 만다라는 밑그림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인데

그쯤이면 그리는 사람이 자신만의 색깔로

만다라를 충분히 그릴 수 있르리라는 생각에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책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상황별로 그릴 수 있는 만다라들로 정리되어있어서

그때그때 필요한 만다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첫 만다라를 그리기 시작했을 땐

밑그림에서 선이 튀어나갈까봐 은근 긴장도 했었는데

그림을 그릴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긴장감이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선도 잘 그려졌던 것 같다.

사실 거창하게 '내가 명상을 했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오랜만에 현실적인 생각들에서 벗어나

여러가지 생각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생각을 하기 시작하니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나타났고

그 생각을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주위에 마음이 불안한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매우 매우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우리는 사막의 모래알 같이 방대한 양의 생각을 없앨 수 없습니다.

그것을 셀 수도 없습니다. 가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침착하게 바라보고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요.

사막에 모래알이 있는 것이 당연하듯 인간에게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 자연스럽다는 말처럼 생각 역시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것을 받아들여보세요.

생각은 나에게 어떤 배움을 주기 위해 떠올랐을까요?

생각은 제 역할을 다하면 떠나갈 것입니다.

-p.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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