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라서 좋다 - 두 여자와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일상의 기록들
김민정.조성현 지음 / SISO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반려동물이 생긴 이후 생긴
행동 중의 하나는
고양이 관련 에세이들은 하나같이 다 읽어 보고 싶다는 것.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30대의 여자들의 이야기라는 설명에
후다닥 서평 이벤트에 신청했다
[너를 못 만났으면 어쩔 뻔했니.
너를 몰랐으면 이런 세계를 알 수 있었을까?
오늘도 멋대로 할퀴고 내 코를 물어뜯었지만,
그래도 사랑해.]
반려동물과의 애정관계는
흡사 자식과의 애정관계와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한 생명이 나만을 의지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과
그에 따른 엄청난 책임이 있고
그리고 사실은
상대를 통해 가장 위로 받는 것이 자신이라는 것.
'너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나는 행복해.'
라는 감정이 충만하다는 것.
이 책을 읽는 내내
'너희 덕에 내가 고마워. 나는 행복해.'
라는 내용이 듬뿍 담겨있어서
읽는 내내 행복 감성 충만했다.
[한때는 좋은 대학에 가고 싶었고,
탄찬한 직장을 얻고 싶었다.
그것만이 우리가 바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우린 언제나 행복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좋은 대학에 가고 탄탄한 직장을 얻으면 행복할 줄 알았던 것.
인생의 오류는 거기에 있었다.
그래서 당황했고 당황했다.
한참을 헤매다 돌아오니
그제야 옆에 두고도 몰라보았던 개와 고양이 모양의 평안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안에 행복이 있었다.
거창할 줄 알았던 행복이 사실은 참으로 소소하더라는 것.]
사실은 인생의 행복이라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행복해지기 위해 쉴새없이 일을 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바쁘게 살다보면
어느순간 남는 건
허망함과 그로 인한 우울이다.
행복하려고 내가 이렇게 고생했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움추려 들때,
바로 그때
미쳐 보지 못했던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보이고
또 그때
옆에서 조용히 하품을 하고 있는 반려동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제야 아, 내 행복은 이들과 함께하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두 작가 역시
가장 힘들고 방황하던 시기에
고양이와 강아지를 만났고
그로 인해 행복을 깨달았다고 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고작 강아지 고양이 이야기치고 너무 거창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울할 때마다 집의 고양이에게
위로받고 있는 나로서는 공감 백배 에세이.
작가들의 말처럼
이런 뻔한 사실을 자꾸 까먹지 않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이 책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