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높다란 그리움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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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집을 펴본다.

아이들의 책에 밀려, 숱한 자기계발서들과 육아서에 밀려, 나를 위한 책을 읽어본지는 오래.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요즘들어 더욱 좋아하게 된 데에는 바쁜 시간 쪼개어 읽을 수 있다는 것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같은 글귀도 다르게 읽힌다는 것이 시가 가진 매력 중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작가의 서재 속 고스란히 담긴 젊은날의 생각과 단상들이 나 또한 반갑다. 정신없던 20대를 보내고, 결혼과 출산으로 바삐 흘러간 30대, 40대를 목전에 두고 잠시 나도 생각에 젖어본다. 낡은 서재에 쌓여있던 작가의 오래된 노트들. 젊은날의 치기어린 기록들이 모여 만들어진 이 작은 서적에는 작가의 젊은 날 무한한 꿈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어느던 중년으로 접어드는 나에게 과거의 나에대해, 앞으로의 나에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20대에는 나는 꽃을 언제 피울 수 있을까, 매일매일 생각했다.

나라는 꽃은 과연 피었던 걸까?

아니면 아직도 준비중인걸까?

어느순간 중년의 반열에 들어서기 시작한 나.

요즘 우리 아이들의 최고 관심사인 달과 태양, 자전주기를 생각하고, 그들의 관계를 연관짓다보니 나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오늘 하루, 나 잘 살았나?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오늘.

쌓이는 시간과 인생.

지금 이 시간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오늘의 이 시가 나에게, 또 당신에게 어떤 위로와 깨달음을 줄지.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겨울이다. 그리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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