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 이호준의 아침편지
이호준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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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작가 이호준, 출판 마음의숲




읽을 책이 있다는 것은 내게 기분좋은 설레임을 준다.

작가 이호준은....중,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글과 사진이 실렸다고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교과서다. ^^ 그래서 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이 땅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의 뒷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10년 넘게 전국을 떠돌았다고 한다.

여행과 취재를 하며 그가 보고 느낀 것들을 잔잔하게 이야기 들려준다. 나와 이야기를 하듯,


어느식당에서, 비워진 반찬 접시를 반찬으로 자꾸 채워주는 할머니, 그리고 손님은 채워준 마음이 실망할까봐 열심히 먹고,,,,


프로정신으로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카메라 감독님,

그는 평소에 수중촬영 같은 고난도 작업을 염두에 두고 끊임없이 훈련한다고,,,


아브라함이 태어났다는 동굴은 실망을 안겨줬답니다.

무엇인가 잔뜩 기대하고 갔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동굴은 그저 아주 평범한 동굴이었다는군요.

그 때 한 노인이 껄껄 웃었답니다. "이 사람아, 동굴에 와서 동굴을 봤으면 됐지 뭘 더 보겠다는 게야, 죽은 아브라함이라도 살아올 줄 알았던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눈으로 확인해야 만족하게 될까요? 라며 작가는 끝내 웃지 못했다고 합니다.


만족이요? 만족하기만 하면 금새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은데, 만족하기는 참 힘든일이지요.


경상도에서 취재하기란 글에서는

경상도 사람들의 특유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야기에 웃음이 났습니다.

어떤 질문이든 단답으로 '툭' 대답을 하죠.

원고지를 채워야하는데, 대화 내용을 정리하면 "나는 모른다" 한 줄뿐.

그럼 안주인을 찾아본답니다. 정공법으로 질문하면 씨알도 안 먹히고,

"어머니, 고생 많으셨지요?" 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어머니는 인생이야기를 끝도 없이 죽 풀어놓으시지요. 취재하고자 하는 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신세한탄을요.

저희 엄마도 그러셨거든요. 책으로 쓰면 책이 3권이라고,

경상도 사람들은 무뚝뚝해도 속정이 깊답니다. 공감합니다.


"내가 거길 또 가겠냐? 올해가 정말 마지막이다. " 라는 어머니의 어김없는 거짓말도 기억에 남습니다.

벌초에 갈 때마다 반복되는 어머니의 말씀입니다. 먼 길에 힘드실까 말리고 싶지만, 그 말씀에 마음이 약해져 매번 어머니를 모시고 벌초에 가신답니다.


칼을 가는 노인이 칼을 갈면서 손수 베껴 적은 영어문장을 외운다는 이야기도 인상깊습니다.

칼만 갈면 무료하니, 영어문장을 외우신다는 그 노인의 나이는 83입니다.

쉼없이 틈만 나면 공부한다는 언니가 떠오릅니다. 언니 건강하길....






< 해당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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