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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천국 - 40년 동안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
데일 블랙 & 켄 가이어 지음, 최요한 옮김 / 터치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소설은 아니지만 손에 땀을 쥐는 소설처럼 읽힌다.
다른 여러 천국에 관한 책들이 나와 있지만 요즘 이 책만큼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은 드문 것 같다.
자서전은 아니지만 주님의 음성을 따라 살았던 한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신비서는 아니지만 이 안에는 저자가 경험한 천국의 신비에 잠시나마 빠져들게 하는 엄청난 매력이 있다.
성경 공부 교재는 아니지만 그가 자신의 삶을 성경으로 맞추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성경을 다시금 집어들게 한다.
저자인 데일 블랙은 끔찍한 비행기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었다.
그는 3일 간의 코마 상태에서 겨우 깨어나게 되었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들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 것을 깨닫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자 고심한다.
즉 교회는 다니긴 했지만 거의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던 그가, 전혀 몰랐던 사람들을 향하여 순수한 사랑, 애틋한 사랑을 갖게 되면서 "도대체 이런 변화가 무엇 때문인지" 몰라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이런 변화가 3일 간의 코마 상태에서 뭔가가 일어난 데 있음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수천 조각으로 깨어진 그의 여러 기억들을 하나님께서 서서히 되살려주시면서 3일 간에 자신이 천국을 다녀왔으며 그 천국에서의 삶이 새로운 삶의 기준이 되었던 것이다.
그가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40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1969년의 경험을 2010년에 책으로 내었다) 밝힌 이유는 책에도 나와 있지만 자신의 경험들이 "과연 천국에 합당한 자의 삶을 살았는지, 그 열매가 충분히 입증된 후에" 나온 것이기를 바랐기 때문이며, 이것을 위해 심지어 자기 아내에게도 40년 간 비밀을 지켜왔다는 사실은 나에게 놀럽게 다가온다.
사람들은 조그마한 신비적인 경험이나 체험들을 침소봉대하여 마치 그것이 자신의 영성을 돋보이게 하는 것인 양 조금이라도 더 말해대기 쉬운데, 이 사람은 자기 외할아버지의 조언대로 지난 40년 동안 그의 삶을 통해 천국의 열매들이 충분히 맺혀 간다는 사실을 주님이 인정해주시기까지 기다렸던 것이다. (아니, 평생토록 자신의 이런 경험을 묻어두려고 했던 것 같다.)
그는 실제로 현역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던 비행사였으며, 자신의 사비를 털어 천여 번의 선교 비행을 갔다오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 안에 에피소드로 녹아 있는 불시착 사건은, 하나님께서 겸손하게 굴복한 그의 인생에 얼마나 놀랍게 일하고 계신지를 보여주는 작은 사례인 것 같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영적 경험을 확대해석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 감추는 삶"에 대해 묵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책 안에는 저자가 경험한 천국에 대해 2장 정도에 걸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그가 본 빛의 나라를 나도 빨리 경험해보고 싶다.
천국을 준비하는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장서에 나는 다시 이 책을 추가했다.
그리고 켄 가이어라는 걸출한 작가가 데일 블랙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구성한 흔적도 즐겁게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