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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는 필요없어
나카무라 우사기 지음, 류지연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20대가 결혼하지 않을거라고 하는 건 거짓말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그것도 이젠 거짓말이라고만, 젊은 시절의 혈기라고만 치부할 수가 없는 현실이다.
누구나 살면서 일과 결혼 사이에서 갈등하는 때가 온다.
자기 계발서를 보면 일과 가정을 동시에 잡기 위해서 자기 몸이 쓰러질 때까지 일하는 엄마들의 고생도 적혀 있지만, 정말로 그렇게 둘 다를 잡아야만 행복한 것일까?
이 책의 주인공은 결혼 하지 않아도 친구가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애인이 있어 행복하다.
하지만 더 마음에 든 건, 그녀가 사랑을 위해 일을 포기하고 결혼과 아이만을 택한 여자도 똑같이 존경해 준다는 것이었다.
왜 바람피는 남편을 두고서도 이혼하지 못하는 여자들이 있는가 하면, 그것은 이미 그녀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희생을 택한 이 시대의 주부들을 과연 일하지 않는, 무능력한 여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주부에게도 똑같이 프로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상사라고 생각하면, 조금 열받고 화나는 일이 있어도 삭히면서 지내는 건 어느 직장이든 있는 인간 관계의 문제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결혼은 그저 예쁘지만 능력 없는 여자들이 도망치는 수단이 아니라, 그녀들도 똑같이 무언가를 희생하면서 선택을 했다는 점이 내가 이 책에서 얻은 새로운 교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