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보, 일주일만 산티아고 다녀올게 - 걸어야 보이는 것들
최일권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제목 그대로 일주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적은 #최일권에세이 이다.
산티아고로 떠나기 전 준비단계부터 마지막 5일째 순례길까지.
글 읽는 내내
산티아고로 떠나기 전
베낭을 같이 싸고,
첫째날 도착해서 스페인어도 모르고 길도 초행길이라 같이 헤매고,
순례길 첫 걸음도 같이 걷고,
3일째부턴 나도 같이 다리가 아파 저려오는 거 같고
4일째 분명 난 책을 읽고 있는데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저리다 못해 나도 골반이 나가버린거 같았고,
마지막 5일째엔 걷기가 끝나 허무함도 같이 느껴버린 나!
최일권 작가만 순례길을 다녀온게 아닌
글을 읽는 내내 나도 함께 걷고, 함께 호흡하며, 함께 순례길 어두컴컴한 새벽풍경을 본 기분이다.
P.59
포기하지 않고 오늘을 걷고 있는 당신은, 지금의 자신으로서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 있다.
P.86
어두운 새벽길을 걸을 때 느꼈던 공포와 불안, 그리고 빛이 찾아오며 느꼈던 안도감과 아름다움.
같은 길이었지마 내가 느끼는 감정에 따라 그 길의 의미는 완전히 변해갔다.
불안에 휩싸였을 때는 아무리 작은 소리도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왔는데,
빛이 찾아오자 그 모든 것이 눈 녹듯 사라졌다.
그저 평범한 길도, 내 마음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로 펼쳐진 것이다.
P.88
불안은 언제든 나를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저 거기 그대로일 것이고, 나를 잠시 멈추게 할 수도 있지만, 불안은 환상일 뿐, 나는 기필코 새벽녘의 밝음을 마주할 것이다. 지금 이곳이 해 뜨는 <라이온 킹> 초원이 된 것처럼 말이다.
P.132
'그래 나는 길을 잃은 게 아니라 그냥 새로운 길을 걸은 것뿐이야.'
P.143
'우리는 현재 시간 속에 태어났고, 현재 시간 속에 살아간다. 그리고 현재 시간 속에서 일생을 마친다.'
P.197
불필요한 꾸밈은 나를 나답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됐다.
나를 표현할 때 부차적인 설명 없이 그저 내 이름 세글자가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내게 주어진 것에 진심을 다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