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준의 생활명품 101
윤광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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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커다란 물음 앞에선 말문이 막히는데 심호흡도 좀 하고 가볍게 생각해보면 삶이란 결국 나에게 좋은 것, 맞는 것을 찾아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나의 취향 탐구가 될 수 있겠다.

 

저자 윤광준 선생님은 20여 년간 자신의 취향이 담긴 라이프 스타일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일을 해오셨다. 그 여정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번 윤광준의 생활명품101으로 우린 101가지 물건과 함께 작가님의 이야기를 면밀하게 들어볼 수 있게 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물건들은 그릇, 보온병, 이불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행복이란 상태보다 반복의 여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씀처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로 지금의 충만함을 실천하는 작가님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무엇보다 다양한 브랜드와 물건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데 먼저 헹켈의 스멜 리무버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비누는 물에 닿으면 녹는다. 하지만 이 스테인리스 비누는 비린내와 같은 강한 냄새를 제거하는 건 물론 반영구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대를 물려 써도 좋다는 대목에선 재밌는 상상을 할 수 있었는데 이를테면 집에 놀러 온 친구에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물건이 있다면서 이 비누를 짜잔 보여주는 것이다.

 

책처럼 보이는 물건을 테이블 위에 펼치자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책 장 사이로 은은한 불빛이 번졌고, 펼쳐진 모습은 공작의 날개 같았다.”

펼치고 접을 수 있는 조명이 있는데 그것이 책의 형태를 하고 있다면? 루미오의 북 램프는 스위치를 누르는 대신 책장을 펼쳐서 불을 켠다. 이 원리를 알고 나니 북 램프가 켜진 방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그려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북 램프)을 펼쳐 불빛을 만들고 책을 읽는다니. 책으로부터 나온 불빛이 독서라는 행위를 더욱 근사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

 

작가님의 취향 탐구에선 물건의 소유보다 그것을 필요로 하는 나가 먼저 온다. 사실 이게 당연한 것 아닌가, 내가 필요해서 사는 것 아닌가? 싶지만, 우리는 많은 경우 물건에 대한 필요보다 무언가를 산다는 행위에 집중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해당 물건이 필요해지고 이를 발견하기까지의 작가님만의 다양한 과정이 있다는 것이 더욱 흥미로웠다. 같은 물건이더라도 그것을 어떤 이유로 누가 사용하는가에 초점을 두면 저마다의 이야기가 생긴다.

 

모든 게 유행을 따라 빠르게 변하고 사라지 걸 보면서 피곤함을 느끼는 동시에 이 흐름에 나도 맞춰야 할 것 같아 결과적으론 피곤이 두 배가 되어 몰려오곤 한다. 하지만 밤하늘의 별만큼 다양하게 각자의 삶을 펼치는 것이 잘 사는 모습이라는 작가님 덕분에 보다 맑은 정신으로 나에게 좋은 것, 내 취향에 관한 고민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 언젠가 나도 나만의 생활명품 목록을 누군가에게 소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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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라이프
가이 대븐포트 지음, 박상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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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인 스틸 라이프(still life)는 ‘정물’을 의미한다. 정지한 것, 움직이지 않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그린 그림이 정물화가 된다. 정물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니타스 정물화이다. ​​


이 작품들을 언뜻 보면 꽃과 과일이 식탁에 놓여있어 풍요로워 보이기도 하는데, 자세히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썩은 과일이고 죽어가는 꽃이기 때문이다. 바니타스 정물화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공허함, 삶의 덧없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정물화는 역사, 종교화보다는 교훈을 주는 ‘소박한 이급 예술’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정물화가 화가에게는 실험의 무대가 되었는데, “아이디어나 색채, 의견들을 실험해 보는 데 유용한, 사색하기 좋은 형태의 장르”였기 때문이다.


“시간 자체가 갖는 성격과 역사적 맥락 때문에 반복이 불가능”한 작품들과는 달리, 정물화에서 드러나는 “반복은 다른 장르에서는 불가능한, 정물화만의 특권”이다. 우리는 세잔의 이전과 이후에도 사과의 그림을 봐왔고 지금도 어딘가에선 또 다른 사과가 그려지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대상을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익숙한 것을 에니그마(수수께끼)처럼 보는” ‘낯설게하기’의 기법을 사용해 정물을 바라본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예술과 문학 작품 속 정물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동시에 책에 등장한 셜록 홈스, 고흐에서 나아가 누군가의 방과 책상을 구경하고 싶어진다. 정물(靜物)이 정물(情物/감정이 있는 물건)이 되는 순간이다. 


책은 아카이브적인 방식으로 “정물이라는 소재가 전달할 수 있는 가장 깊은 곳까지, 가장 넓게 탐색”한다. 저자가 가지고 있던 정물에 관한 이야기보따리를 신나게 풀어놓는 느낌이다. 그 과정에서 각 페이지마다 달린 충분한 주석은 책을 읽다가 무언가를 검색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하지만 책장을 가볍게 넘기면서 읽기 좋은 책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양한 지식을 넓고 얕게 탐구하는 것이 아닌 넓고 깊게 파고들어서다. (책을 읽고 나면 드는 뿌듯함은 덤이다) 


저자인 가이 대븐포트는 이번 도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다. 그가 가진 "백과사전적 지식 뿐 아니라 문학적 역량"은 동료로 하여금 최고의 문장가라는 평을 받았다.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의 수업 중에 비누가 등장하면, 하던 강의를 멈추고 갑자기 비누의 역사와 의미에 관해 10분이 넘는 독백을 시작"했다는 그의 일화에 웃음과 함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것이다.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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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을유사상고전
토머스 모어 지음, 주경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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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이상향을 꿈꾸지만, 그것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이상향은 말 그대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상상을 해서는 갈 수 있지만 존재하지 않기에 실제로 찾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상향, 즉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는 곳이자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으로 여겨진다.

 

상상은 자유니 나도 나만의 유토피아를 생각해보겠다. 이곳은 사계절의 구분은 있지만 봄과 가을이 가장 길다. 모두가 먹고 살기에 충분한 돈과 자원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자아실현을 목적으로 일을 한다. 게다가 모든 국민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20만 원의 지원금이 매월 제공된다. 각자 거주하는 집 주위에는 크고 작은 공원과 공공도서관이 2곳 이상 존재하며 모든 집에는 개인 수영장과 영화관이 존재한다....(중략)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허무맹랑한 상상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면에 토머스 모어가 제시한 유토피아는 노력을 기울이면 만들 수 있든지 혹은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모델 역할을 한다.

 

암담한 현실에 저항하는 시나 노래들을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토머스 모어가 유토피아를 구상하게 된 시점도 이와 유사하다. 흑사병과 여러 차례의 전쟁으로 인해 사회는 혼란스러운 상태였고 빈부격차의 심화는 부자가 된 소수를 제외한 다수의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에 토머스 모어는 이상적인 사회를 동경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대의 고통에 대한 진단과 처방의 일환으로 유토피아를 제시한 것이다. 게다가 유토피아의 지리부터 노동 관습. 도덕 철학 등 세부적인 사항들을 나열하며 구체화 시킨다는 점에서 과연 근대의 기획이라고 불릴 만하다.

 

유토피아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는 마냥 이상적이고 천국과도 같은 곳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처음으로 책을 읽으면서 여기가 정말 이상사회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흰옷을 입은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축제를 즐기러 온 주인공들이 겪는 비극인 영화 <미드소마>가 떠오르는 것도 같다. 165페이지부터 시작되는 해제(유토피아: 이상사회에 대한 거대한 농담)를 읽으면서 이 찜찜함은 더욱 확실시된다.

 

애초에 책에서 묘사된 유토피아는 완전한 이상 국가가 아니었다. 정말로 거대한 농담에 불과한 이 국가를 두고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고전은 말 그대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많은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이다. 유토피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행복이다. “이상향의 존재 의의는 결국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행복하지 않다고 하는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은 유토피아가 출간되고 50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책은 그동안 알고 있던 유토피아의 개념을 해체하고 행복한 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답이 보이지 않을 때는 현재에 머물러 있지 말고 일단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지만.. 때론 뒤로 돌아가 보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그게 수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해도 말이다.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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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아 비바 암실문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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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에게 무질서한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게 내 삶이다. 나는 잃어버린 것과 발견한 것만 갖고서 작업한다.”

줄거리를 요약할 수 없는 책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날 것‘, ’원시‘, ’생명력‘ 같은 단어가 머릿속에서 맴돌 뿐이다. 애초에 줄거리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무의식적인 본능에 따라 하는 일은 말로 표현될 수 없”기에 이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건 불가능한 것이다.

책에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스스로를 따라가”는 ’나‘가 등장한다.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내딛는 걸음은 일정하지 않다. 확신이 없어 두려움이 밀려오고 존재하지 않는 답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는 우리에게 두려움이 가실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한숨 자고 돌아와 이야기를 이어간다.

의식의 흐름으로 전개되는 문장들은 일종의 선언처럼 느껴지는데, 무언가로 특정되기를 거부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리스펙토르의 글쓰기는 전혀 새로운 장르로 다가온다. 혼자 책을 읽고 있다면 맘에 드는 문장을 소리 내어 여러 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주문을 외운 것처럼 묘한 기운이 생길 것이다...“그것은 그것 자체다. 나는 나 자체다. 당신은 당신 자체다. 그것은 그것 자체다. 나는 나 자체다. 당신은 당신 자체다. 그것은 그것 자체다. 나는 나 자체다. 당신은 당신 자체다.”

 책을 읽다가 멈춰서 이 모든 걸 이해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 시도하는 즉시 그것은 우리의 이해가 허용되지 않는 곳으로 달아난다. 아주 머얼리-. 대신 살아 있는 물이자 해파리를 의미하는 책의 제목 ’아구아 비바‘처럼 흘러가는 듯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어떤 행동을 할 때 뇌의 특정 부분이 붉은빛으로 활성화된 사진을 본 적이 있으신지? 리스펙토르의 글을 읽고 있으면 지금까지 책을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부분에 불이 들어오는 기분이다.

『그림자와 새벽(윤경희 저)』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내용의 몰이해 너머에서 이처럼 가없이 율동하는 필치에 현혹되는 데서도, 줄거리 모르게 오로지 리듬으로 확장하는 시를 상상하는 데서도, 독서의 희열은 있다.” 

150페이지 정도의 작은 책이지만 새로운 감각으로 하는 독서의 희열이 매우 큰 책이다. 왜 리스펙토르의 팬들이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는 평이 있는지 알 것 같다. 


*출판사의 도서 제공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그렇게 나는 무르익은 열매들처럼 무거운 상징들로 이루어진 무거운 삶에 빠져든다. 나는 잘못된 닮은꼴들을 택하지만, 그 선택이 온갖 뒤엉킨 것들을 헤치며 나를 이끌어 준다. - P29

하지만 이 저주받은 한여름의 날들이 내게 포기해야 한다고 속삭인다. 나는 의미를 갖는 걸 포기하고, 그러면서 달콤하고 고통스러운 나약함에 사로잡힌다. 둥글고 둥근 형상들이 허공을 지난다. 여름의 열기다. - P38

우리들 각자의 삶에서 뭔가를 잃어버린 순간에―그때 우리가 완수해야 할 임무가 공개되는가? 하지만 나는 어떤 임무도 거부한다. 나는 아무것도 완수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살 것이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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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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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은 유현준 교수님이 "33년간 충격과 감동을 받은 건축물 중에서 엄선한" 30개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받았던 느낌은 "두껍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약 480쪽의 페이지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정확히 내 새끼손가락 두 마디에 해당하는 두께다). 그래서 겉모습에 약간은 압도되었지만, 새로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으레 생기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다.



'이렇게 생긴 건물이 있다고? 무슨 용도로 지어졌길래 이런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

각 장이 시작하기에 앞서 수록된 건축 일러스트는 등장할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뒤이어 상상하던 작품을 실제 이미지로 만나는 경험은 길을 걷다가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에 발걸음을 멈추는 것처럼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건축물을 묘사하고 있는 글과 함께 작품의 단면도, 평면도를 관찰해보자.'아까 봤던 사진 속의 장소가 여기쯤이겠구나'라는 추측과 함께, 보다 내밀한 감상이 가능하다. 건물의 외부로 시작해 점점 더 내부로 들어가면 피르미니 성당 속 매표소 천장의 비밀을 알게 되고 데시마 미술관 지붕 구멍에 걸려있는 흰색 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게 된다.

건축물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과정을 즐기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책의 상당한 두께에서 받았던 첫인상이 무색하게도 이 건축 기행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교수님이 이번 책에 나오지 못한 건축물을 언젠가 속편으로 공개하고 싶다는 약속을 꼭 지켜주셨으면 한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실내에서 펼쳐놓고 읽기 좋은 책이다. 무엇보다 각 건축물이 빛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공간은 기억의 총량"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처럼 하나의 장소에서 얼마나 다양한 방식의 공간 체험이 가능한지를 눈여겨보며 책을 읽는다면 더욱 재밌을 것 같다.



세상은 넓고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건축물은 더 많았다. 건축에 대한 시야를 확장하고 작품을 따라서 가보고 싶은 나라와 도시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다. 나는 이제 책장에 꽂힌 책을 보며 생각한다. 독일 서부의 메헤르니히에 위치한 브루더 클라우스 필드 채플..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월요일은 휴관.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라 투레트 수도원/ 관찰자가 건물의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서 때로는 땅을 밟고 있고, 때로는 땅 위에 떠 있고, 때로는 땅속으로 들어가면서 땅과의 관계가 다양하게 변화한다. - P95

피르미니 성당/ 재료는 콘크리트지만 모양은 적절한 곡면 처리된 덕분에 마치 부드러운 담요로 따뜻하게 덮은 느낌이다. 게다가 천장이 만드는 해와 달, 은하수 별빛이 있는 공간 구성으로 ‘우리는 하늘 아래에 하나‘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 P116

바이네케 고문서 도서관/ 번샤프트가 만든 대리석 창문은 마치 엑스레이 사진 같다. 천연 대리석의 문양은 햇빛 아래에서 바라보아도 아름답다. 하지만 햇빛이 투과되는 얇은 대리석은 마치 형광등 불빛 앞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엑스레이 사진처럼 더 환상적이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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