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병으로 잃고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친척 집으로 향하던 잭, 그러나 사소한 시비로 인해 은행강도들에게 할아버지가 죽임을 당하고 여동생 룰라마저 납치당한다. 잭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보안관을 찾아가지만 허사였다. 그때 한 사내가 도와준다는 제안을 해오는데...p.257"우리랑 죽은 놈들을 판자 위에 나란히 놓고 각자 선과 악을 줄자로 잴 수 있다고 쳐보자. 긴 게 악이고 짧은 게 선이라고 하면 우리는 바라는 것보단 길 수 있지만 그놈들보다는 훨씬 짧을 거다. 인생은 단순히 흑백으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야. 그 안에 진흙이 있고 우리가 바로 그 진흙이지."..p.306어느 면에서 죄악은 커피 같았다. 어려서 커피를 처음 맛보았을 때는 쓰고 고약했지만, 나중에는 우유를 조금 넣으니 좋아졌고, 그 다음으로는 블랙에 맛을 들였다. 죄악도 바로 그랬다. 처음에 약간의 거짓으로 달콤하게 하고, 나중에는 길이 들어 곧장 들이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저 거기까지 가고 싶진 않았다. 계속 우유를 넣어 마시고 싶었다. 그리고 지미 수와 내가 하는 일을 죄악이라고 여기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현실이 있었다...이제까지 믿어온 종교적 가르침에 반하는 현실과 그에 따른 가책을 느끼며 고민하는 주인공 소년, 시니컬하지만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난쟁이 쇼티, 돼지 등등 개성있는 캐릭터들과 섬세한 심리묘사,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피터 딘클리지 주연의 헐리우드 영화로 제작중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쇼티의 첫 등장 장면부터 피터와 찰떡이겠구나 싶어 영화가 기대되는 작품이다.영화 전에 한번쯤 읽어보시길...!...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