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잠수함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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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잠수함' 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비틀즈'의 '옐로 섬머린'이 생각났다. 쉬운 멜로디, 반복되는 '옐로 섬머린'이라는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 오는 노래였다. 커다란 고무 보트를 어깨에 메고 바닷가를 향해 발 맞춰 나가며 함께 이 노래를 부르는 휴가지의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하는 노래. 첫 장을 펼치니  '옐로 섬머린'은 '링고 스타'의 노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목의 노란 잠수함은 표지의 네 사람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토요일 오전부터 시작된 이재량 작가의 '노란 잠수함' 읽기. 한 번 책장을 펼치니 도저히 닫을 수가 없었다. 첫 시작부터 센 언니 만화방 알바 모모의 캐릭터에 쏙 빠졌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김노인과 나노인의 인생 역정이 궁금해 졌다. 철학과를 나와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포르노 영상물 및 각종 성 물품을 판매하는 이현태라는 주인공의 인생은 또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했다. 중간 중간 나도 모르게 키득키득 웃음을 흘리게 만드는 유머 코드도 이 소설의 매력 중에 하나이다.

 

조합이 불가능할 것 같은 이현태, 모모, 김노인, 나노인이 함께 떠나는 부산 여행은 한 편의 로드무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긴장감과 아픔, 슬픔, 재미가 함께 어우러진 여행을 나도 그들과 함께 떠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인생을 견디게 하는 한 방의 시간! 그것이 꼭 찬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픔일 수도 있고 슬픔일 수도 있고 따뜻함일 수도 있고 어쩌면 미안함 일지도 모르겠다. 그 인생의 한 순간을 다시 만나기 위한 그들의 고군분투를 읽으며 내 인생을 견디게 하는 시간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노란 잠수함을 타고 페퍼랜드로 떠난 김노인과 박노인은 분명 행복했을 것이다.

 

'모모야.

너의 페퍼랜드는 지금 어디니?'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고스란히 나에게 되물어 본다.

 

'나의 페퍼랜드는 지금 어디일까?'

 

2014년에 등단한 이재량 작가의 첫 번째 장편 소설. 첫 번째 소설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토요일 하루를 이 소설과 함께 해서 행복했다. 소설을 다 읽고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 보게 되었다. 적어도 한국인 모두가 미안한 마음을 갖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사과하는 역사에 대한 반성도 함께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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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A063516225 드디어 작가님을 만나게 되는군요. 책도 작가님과의 낭독회도 매우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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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A522126375 팟캐스트에서만 듣던 목소리를 실제로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설레네요. 책도, 작가님의 낭독회도 장마철 쨍한 햇빛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릴게요.^^ 신작 출간,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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