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유니버스 - 우리의 우주는 유일한가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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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은 기존에 정설로 자리 잡은 이론마저도 오류가 발견되면 손쉽게 부술 수 있다. 그만큼 질서정연한 논리여도 하나의 허점이 있으면 무의미한 논리가 되어버리기 쉽다. 뉴턴의 중력 법칙부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끈 이론 등은 끊임없이 여러 과학자들에 의해 검증되어 오며 수정을 거치거나 보강이 되었으며, 더불어 아예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과학은 자신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사실조차도 의심해야 한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아인슈타인은 우주는 정적이다는 명제에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우주가 팽창한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또 타당한 논리에 의해 그의 의견을 인정하는 부분 또한 진정한 과학자의 면모가 아닐까 생각했다. 미학적인 완성을 위해 하나의 공식을 찾으려 애썼던 그였다. 상대성 이론이나, 우주 배경 복사나, 우주의 나이나 값을 계산할 때 그것이 수학 공식으로 귀결시킬 수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신기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광선들이나 느끼지 입자들의 온도 등은 지구와 우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 복잡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우주가 하나의 공식으로 치환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일이다. 우주를 알기 위해 노력한 과학자들의 이론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가도 또 이후에 다른 증거로 인해 다시 복원되거나, 타당성이 있는 가설이지만 검증하기에는 아직까지 많은 관측과 증거들이 필요한 지점들을 보며 우주의 미스터리함을 느꼈다.

 약 천 년 전엔 지구가 둥글다는 것과 자전한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현재에는 우주 또한 사람들은 당연히 무한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우주는 유한할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처럼 과학자들은 어쩌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과학자들은 수학과 우주의 여러 물질을 통해 밝혀낸다. 또 이를 바탕으로 유추해 내는 범위가 상상 이상이다. 우리는 3차원의 물질만 눈으로 보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우주는 더 큰 차원에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만큼 우주는 우주배경복사, 은하, 중성자, 중력 등을 통해 과거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매력적이지만, 저자의 말대로 무한하기에 우리가 관측하는 우주는 유한하다. 또한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과의 불확실성은 늘 존재한다.

 이때까지의 관측과 이론을 통해 우리는 우주를 조금씩 알아왔다. 그러나 아직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또 우주의 모형에 대해 다양한 가설들이 있지만 그 예시 모형들이 다 여러 증거들을 바탕으로 전개되었기에 어느 하나도 틀리다고 볼 수는 없다. 나는 다중우주가 말하는 동시성에 대해 큰 흥미를 느꼈다. 도플갱어나 우주 내 다른 존재에 대해 관심을 두기보다는 시간과 공간의 무한함 속에서 만들어진 반복성에 대해 관심을 두는 편이다. 우주에 있는 다른 존재와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이유 또한 재미있었다. 상대성이론으로 인해 시간과 공간이 하나의 개념이 되면서 우리는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꿔야 했다. 이처럼 우주가 우리은하 하나만이 아니며, 또 다른 형태의 우주가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는 지점이다.

 

각 우주는 각기 다른 법칙을 따르며, 우리의 법칙이 지금과 같은 것은 그런 법칙만이 우리의 존재를 허용하기 때문이다.’_502


 나의 우주에 대한 관심은 다소 철학적인 궁금증에서 더욱 발전되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가설들과 이론들은 나로 하여금 우주를 있는 그대로 보게 만든다. 철학적인 궁금증보다는 사실에 중심을 두고 읽었다. 평소 천문학에 관심이 많아 교양 수업을 듣기도 했고 과학 영화도 좋아하는 편인데 책을 통해 다시금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중간 중간 수업 시간에 배웠던 이론들이 나왔다. 이해하기 힘든 물리학 부분들을 일상에 빗대어 쉽게 설명해주기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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