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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시사 인문학 - 세상이 단숨에 읽힌다! ㅣ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책의 맨 앞부분 ‘들어가며’를 읽어보면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가 분명하게 나와 있다. 저자는‘세상일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된 관계의 얼개를 이해하는 것이 곧 관점’이며, 그러한 관점을 가지기 위해서 ‘어떤 사안의 근원을 따져 원인과 근거를 알고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세상은 왜 이럴까를 독자들이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그런 식견을 가지게 되었으면’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한 ‘관점’과 ‘식견’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관점’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이고, ‘식견’의 사전적 의미는 ‘학식과 견문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두 가지가 결국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고, 따라서 독자는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이해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읽어야 할 것이다. 또는, 세상을 이해하는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싶은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룬다. 또, 현재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사건을 제시한 후 그 사건의 근원(배경)을 설명하는 구성으로 각 장을 채우고 있다. IS, 반값정책과 거품경제 등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왜 그런 문제가 발생하였는지는 몰랐던 많은 일들을 쉬운 언어로 표현해 각 사건의 원인과 현재 돌아가는 상황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읽은 많은 사건 중 하나에 대해 얘기하자면, 9장 ‘죽을 자격과 죽일 자격’에서는 첫 번째로 아랍인의 풍습인 ‘명예살인’에 대해 다룬다. 예전에 고등학교시절 <명예살인>이라는 책(수아드 저, 울림사)을 읽은 적이 있다. 명예살인의 대상이 되어 가족들에 의해 죽을 뻔 하다 살아난 여성이 직접 펴낸 책으로 명예살인의 야만적인 모습을 폭로하는데, 그 때 당시 책을 읽으며 명예살인에 대해 분개하고 ‘이런 일은 도대체 왜 일어나는 걸까?’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그 때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넘어간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명예살인’을 보니 그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것을 알고,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 평소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건에 대해서는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전자기기를 구매하면 항상 딸려오는 ‘사용설명서’를 제품을 만지기도 전에 정독하는 사람이 있을까. 보통은 설명서를 ‘참고’할 뿐 직접 기계를 만져보며 익힌다. ‘사용설명서’만 읽고 기계를 다뤄보지 않는다면 그 기계를 다룰 수 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도 ‘사용설명서’와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 책을 ‘세상사를 설명해주는 안내서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이 책을 열심히 읽고 덮어버린다면 세상을 이해하는 관점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이 책을 참고하여 나(독자) 스스로 신문을 찾아 읽고 뉴스를 찾아보는 노력을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