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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는 건 칭찬이다
린다 로텐버그 지음, 주선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린다 로텐버그는 '인데버'라는 비영리단체의 창립자로, '인데버'에서는 창업을 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과 도움을 준다. 이 책을 통해 린다 로텐버그는 안정적인 직업인 변호사를 포기하고, 인데버를 창립하게 되는 과정과, 인데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본인의 이야기 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가들의 사례를 들며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이고 크든 작든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설명했고, 독자들에게 '미쳤다'는 게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나는 기업을 창립하고 운영할 계획이 없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 '기업가 정신'을 기업가가 아닌 사람들의 삶에도 충분히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카페 이벤트에 응모했다. 솔직히, 제목이 끌린 것도 크게 한 몫 했다. 최근들어 여유를 가지며 내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등 삶의 의미를 찾고 싶었고 삶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삶에 변화를 주기 위해 용기가 필요했고, 책의 제목만 보고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부 1장에서는 '첫날'을 '기대, 흥분, 불확실성이 한데 뒤섞인 상태'라고 설명하며, '무언가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첫날을 넘어서라'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 '첫날'에 대해 크게 공감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하려는 사업, 프로젝트 등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할 것이고, 따라서 무언가를 시도하려는 사람들은 모두 '첫날'을 맞이하게 된다. 이 '첫날'을 넘어서는 사람이 결국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첫날'을 향해 나아갈 용기, 넘어설 추진성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다.
저자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MBTI, DISC 등의 검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본인의 기업가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었다고 한다. 책에는 기업가 성향의 종류와 그 특징이 소개되어 있는데 사실 그 특징들만 보고 내 기업가 성향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기업가가 아닌 평범한 학생이라 더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어쨌거나 기업가들의 특징을 모두 분석해 기업가 성향을 4가지로 분류하고, 그것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 도구를 만든 것에서 저자의 열정이 느껴졌다. 검사 도구를 만듦으로써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본인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더욱 전문적인 정보와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누구나 기업가 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책을 읽어보면 모두 기업가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처음 책을 읽기 전에 기대한, 기업가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만한 기업가 정신에 대한 내용이 별로 없다. 요즘은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기업의 형태가 다양해졌으며 진입장벽 또한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무언가를 한 번 시도해볼 수 있는 환경은 이미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가의 뜻이 없던 사람들에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전 의식을 불어 넣는 듯하다.
'미쳤다는 건 칭찬이다'라는 책 제목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일상 생활에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돕는 것 같다. 기업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기업가에 뜻이 없는 일반 사람들의 삶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주목적으로 책을 펴려는 사람들은 말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