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알이 여물어요 - 우리 땅 논두렁 밭두렁, 주렁주렁 가을편 3 ㅣ 우리 땅 논두렁 밭두렁 3
이동렬 지음, 오은영 그림 / 해피북스(북키드)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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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이와 함께 가을 추수 체험을 다녀왔다.

나도 도시에서 살았던지라 추수체험은 처음이었다.

벼를베고, 논에서 메뚜리글 잡고, 고구마를 케고...

봄부터 땀흘려 수확하는 농부들의 기쁨이 어떤 것일지 조금은 이해할것같은

시간이었다.

'알알이 여물어요 (이동렬 지음, 오은영 그림, 해피북스 펴냄)'은 정말 가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가을 추수체험을 하고 느꼈던 것들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었고, 시골에서 느끼는 가을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서 시골가을에 가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초가을 메뚜기를 잡는 이야기, 동네 잔치가 되는 학교 운동회 이야기, 추석이 되면 성묘가기 전에 산소에 난 풀을 깎는 벌초 이야기, 추석의 강강수월래와 송편이야기, 서울 자매학교 아이들의 신나는 시골체험 이야기에 가을철 대표작물 콩, 팥, 조에 대한 설명까지... 정말 내용이 꽉찬 책이다.

도시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가을을 느끼고, 배우고, 시골을 체험하며 땅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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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야데야 떡 타령 ㅣ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6
이미애 지음, 이영경 그림 / 보림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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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달 떡이야기.



솔거나라의 시리즈의 떡이야기.
할머니 밑에서 자라서 떡을 유난히 좋아하는 우리집 떡순이 딸이 좋아하는 책이다.
쌀가루를 이용해서 만드는 떡인데 이렇게 다양한 떡이 있다는데 놀라고,
이렇게 달마다 떡종류를 달리해서 먹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의 멋에 감탄한다.

1월에는 떡국, 2월에는 큰송편, 3월에는 진달래화전, 4월에는 느티떡, 5월에는 수리취떡, 6월에는 떡수단, 7월에는 밀전병, 8월에는 송편, 9월에는 국화전, 10월에는 팥시루떡, 11월에는 팥죽, 12월에는 골무떡.

이렇게 한 달 한 달 떡타령을 읽다보면 ‘에헤야데야 꾸울떡’ 운율이 입에서 절로 익어서 몸도 들썩, 말도 들썩, 기분도 들썩. 그야말로 어깨춤이 절로 난다.

또 떡의 실제사진과 떡에 대한 의미, 떡의 유래를 같이 설명하고 있어 떡에 대한 상식과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우리의 경사나 애사나 빠짐없이 올라오는 떡. 농사를 주업으로 하고, 쌀을 주식으로 했던 우리조상들에게 가장 중요한 음식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슬퍼도 즐거워도 이웃과 떡을 나누며 정을 같이 나누었다. 요즘은 사라졌지만 이사 오면 떡 돌리던 나의 어린시절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다양한 떡들을 먹어도 보고, 얼마전 배워두었던 떡케잌만들기를 시작해봐야겠다.

이번 생일잔치에는 떡케잌을 올려봐야겠다. 떡이 가지고 있는 멋과 정을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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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싼 당나귀 ㅣ 옛이야기는 내친구 2
서정오 글, 김영희 그림 / 한림출판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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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출판사의 ‘옛이야기 내친구’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전래동화가 가지고 있는 익살과 해학 그 속에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삶의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옛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를 보고, ‘엄마말 잘 들을면 자다가도 떡이나온다’고 하지 않는가 싶다.

홀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어수룩한 한 사내아이가 살았다. 아이는 엄마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정도로 효자였다. 어느날 일을 하고 받은 품삯을 그만 우물가에 두고 집에 온다. 엄마는 다음부터는 호주머리에 넣어오라 했다. 그 다음에 일을 해서 강아지를 받았는데 엄마 말대로 호주머니에 넣어오다가 강아지가 도망쳤다. 집에 와서 엄마는 강아지는 새끼줄로 묶어와야 한다고 야단쳤다. 말 잘 듣는 아이는 다음날 품삯으로 받은 생선을 끈으로 묶어오다가 고양이 먹이가 되고 가시만 남았다. 엄마는 생선은 종이에 잘 싸서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다음날 품삵은 당나귀였다. 말 잘듣는 효자. 이번에도 엄마말대로 당나귀를 종이에 싸서 낑낑매고 온다.

마침 그 길을 지나는 원님 행차에 원님딸이 가시가 목에 걸려 병이 낫던 중 이 모습을 보고 웃다가 가시가 나온다.

당나귀를 종이에 싸서 가는 이유를 들은 원님은 말 잘듣는 효자에게 큰 상을 내렸다.

서정오님의 세련되지만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특히 감각적이고 친근하고, 편하게 묘사되어 있는 일러스트가 한껏 재미를 더한다.

미련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삶. 부모를 신뢰하는 그 마음은 어떤 효율과 효용보다도 큰 가치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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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 ㅣ 사계절 1318 문고 43
임태희 지음 / 사계절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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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분홍색 바탕의 까만 소녀 모습의 표지가 눈길을 끄는 책이었다.
처음 책을 접할 때는 청소년 성폭력에 관련된 소설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읽었다.
그러나 이 책은 3명의 청소년들의 힘든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아를 찾아가를 그린 건강한 청소년 소설이다.
처음부분 아이들의 심리를 묘사한 부분이 산만하고, 복잡했지만. 나의 청소년기를 생각해보면 나도 이렇게 산만한 심리구조와 정서를 가졌던 것 같은 느낌을 떠올렸다.
그래서 그럴까... 그런 구도가 내게는 친근하고, 청소년들도 그런 마음으로 공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책에 등장하는 세 아이는 참 많은 상처를 가진 청소년기를 보낸다.
용서하지 못하고 결국 죽음을 맞이했던 알콜중독 아빠, 사촌오빠의 성폭력, 혼자된 엄마의 방황, 아빠의 외도와 무당 엄마, 자해, 원조교제, 성추행하는 선생님까지...
이 아이들의 사방에는 온통 상처와 불안뿐이다.
그러니 내가 아바타라면 다시 세팅해 주고 싶지 않겠는가?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책속에 등장하는 3명의 아이들은 소설속에서 단순히 그려진 모습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도 볼 수 있는 많은 아이들의 모습이며,
지금도 그러한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말이 건강하게 끝나서 다행이다. 주인공들이 대견하다.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 이라면 같이 아파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상처를 토닥일 수 있고,

이런 아픔이 없는 아이들이라도 시대의 친구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또 다른 상처와 아픔을 토닥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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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ㅣ 모두가 친구 7
코키루니카 글.그림, 김은진 옮김 / 고래이야기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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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상자가 내게 있다면 난 무엇을 버릴까?

상대적이겠지만 불편한 부의 부족함, 아침마다 나를 괴롭히는 늦잠, 하루에도 몇 번씩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직장 폭탄, 잘 풀리지 않는 업무, 10년이상 같이 살지만 가끔씩은 도무지 이해가 되는 남편?...

 

아이는 도대체 무엇을 버리고 싶을까 생각하며 책장을 펼쳤다.

어른이 생각해도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해준 책.

특히나 늘 동생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어린 동생도 이해 못하고 같이 싸운다고 혼나는 누나의 입장도 어찌그리 똑같은지...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코키루니카 지음, 김은진 옮김, 고래이야기 펴냄)'은 아이들의 백퍼센트 공감을 자아내는 그림책이다.

 

심플하고 아이의 심리를 잘 묘사한 무채색 스케치식 일러스트는 책의 내용을 구지 잃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내용도 한문장씩 떨어지는 짧은 이야기.

그렇지만 짧은 이야기속에도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마법상자를 꿈꾸지만 귀챦고, 이해 못할 것들도 결국 내게는 소중한 것임을 일깨운다. 나의 소중한 것들이 마법상자 안에 갇혔다면 기꺼이 그 상자 안으로 뛰어들어 갈 만큼...

 

책을 읽기전에 아이에게 버리고 싶은 것을 적으라했으면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겠지만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는 버리고 싶은 것이 없다고 한다.

약간 귀챦은 치카치카나 냄새나는 쓰레기통 정도라고 말한다.

아마도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하는 역설적 의미를 이해했으리라.

 

아이의 마음을 너무 잘 이해한 책.

그래서 싫은 것도 이해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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