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시계의 비밀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0
고수산나 글, 송효정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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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분리경험'은 씻을 수 없는 상처이다. 그것도 부모와의 생이별이라면 더더욱 그럴것이다. 평생 한과 원망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 자명하다.

요즈음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형편상 아이와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뻐꾸기시계의 비밀(고수산나 지음, 송효정 그림, 좋은책어린이 펴냄)'은 어린시절 부모와 이별하고 그리움과 원망을 가지고 사는 보육원아이 은솔이의 이야기이다.

  
시계 보는 것이 버릇인 은솔이. 바로 다섯살때 엄마와 이별하고 보육원에 맡겨진 아이이다. 한시간만 있으면 오겠다던 엄마가 벌써 8살이 되고, 초등학교에 입학할때까지 오지 않는다. 어느날 선물로 들어온 뻐꾸기 시계에 유난히 관심이 가는 은솔이. 잠을 자다가 문득 뻐꾸기 시계가 계속 우는 소리를 듣고 눈을 떠보니 시계의 뻐꾸기가 자기 아이 '꾸꾸'를 찾아달라고 애원한다. 은솔이는 뻐꾸기의 부탁을 듣고 시계 속으로 들어가서 꾸꾸를 찾아준다.

 
생태적으로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부화시키는 뻐꾸기. 개개비 둥지에서 부화된 뻐꾸기 새끼 '꾸꾸'는 자기가 개개비의 새끼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가출을 시도한다. 뻐꾸기 어미는 자기 새끼가 없어진 것을 알고 은솔이에게 부탁을 한다. 자기는 시계에서 시간 맞춰 울어야 하는 신세이므로... 은솔이는 자기 새끼를 남의 둥지에 맡긴 뻐꾸기보며, 꾸꾸를 보며 자기와 자기 부모를 생각한다. 그래서 꾸꾸를 찾아주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럴수 밖에없는 뻐꾸기의 절절한 마음을 이해하며 결국 꾸꾸를 찾아주고 다시 시계 밖으로 나온다.

 
8살 은솔이가 아무리 뻐꾸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다지만 한시간만 있다 오겠다며 3년동안 소식이 없는 엄마를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해야만 하는 은솔이를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프다. 엄마를 나를 버린것이 아니며 뻐꾸기 엄마처럼 정말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을거라 이해하는 은솔이가 정말 대견하다. 

 
스스로 버텨내야 하는 은솔이와 같은 아이들. 우리 주위에 적지 않다. 좀 더 책임있는 사회, 그리고 어른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은솔이의 작은 마음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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