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사
유디트 타슐러 지음, 홍순란 옮김, 임홍배 감수 / 창심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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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사 저자 유디트 W. 타슐러 장편소설.

저자는 국어교사라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 배경인 인스브루크에서 국어교사로 일하며
2011년 <겨울 같은 여름>으로 데뷔했다고 한다.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국어교사>는
2014년도 프리드리히 글라우저상을 수상했다.

독일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반 추리소설보다는
더 신선한 전개로 풀어져 있는 이야기인데,
생각보다 너무나 흥미롭게 읽어서 재밌었다.
딥한 느낌보다는 뭔가 프리 한 느낌이랄까?
전개가 서로에게 보내는 메일 형식,
소설 형식, 현재의 대화 형식,
서로에게 해주는 자신의 소설 이야기로 풀어지는데
이 부분이 처음엔 좀 낯설게 다가왔는데
읽다 보니, 너무나 재밌었다.

주인공은 마틸다와 크사버.

이 둘은 헤어진지 16년만에 재회를 하게 된다.
예전 둘이 연애를 했을 때
어느 날 무슨 일인지 크사버는
마틸다를 내버려 두고 짐을 싸고 사라졌다.
그때 받은 마틸다의 상처와
갑자기 사라진 크사버의 이야기.
그리고 그 뒤 우연히 작가와
국어교사로 만나게 된 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소설의 시작은 이렇다.
'학생과 작가의 만남'이라는 기획으로 인해
국어교사로 일하고 있던 마틸다의 학교에
청소년 소설 작가인 크사버가
창작 워크숍을 진행하게 된다.

처음에 이 둘은 일때문에 메일을 주고받고
서로의 존재를 알게되면서 반갑고도 놀라워한다.
하지만, 어쩐지 찜찜한 기분이 느껴진다.
갑자기 사라졌던 크사버 때문에
마틸다는 많이 상처받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서로를 기억하는 모습이 다르다.

"널 떠올릴 때마다 그날의 광경이 눈에 선해.
바닷가에서, 그 이상한 팬티 바람으로,
나와 남부 티롤에서 온 가수,
모닥불 주변을 춤추며 빙빙 돌던 너와,
바로 옆 모래사장으로 밀려오던 바다.
넌 그날 밤, 그 무엇에도 비할 수 없이 매력적이었어.
제발 답장 줘. 부탁해.
옛 좋은 시절을 그리워하기 위해서라도. "

P13

"이게 바로 당신이 생각날 때 내 눈에 그려지는 풍경이에요.
쪽모이 세공 바닥의 검은 사각형.
그로부터 오랜 시간 동안 그걸 볼 때마다
당신의 비겁한 이사가 떠올랐어요.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인스브루크로 이사할 때까지 긴 세월 동안요."

P17


크사버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자신이
마틸다에게 들려주는 소설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여자 사이에서 고민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틸다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가정이 있던 크사버는
아내와 아들과 잘 살다가
이혼을 하게 되었다.
이혼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아들이 실종되었다는 사실!


그런데, 여기서 마틸다가 크사버에게 들려주는 소설 이야기에서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한 아이를 납치해 감금한 사실.
그리고 마틸다가 들려주는 소설 이야기는
크사버에게 충격을 가져다주는데...
과연 예측할 수 없는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필자는 독서를 자기 전에 하는 스타일인데,
이 책을 읽다가 정말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서
늦게 잔날도 많았다.

추리소설이 그렇듯 항상 누가 죽고
독자들은 작가가 파놓은 함정을 피해
예리하게 떡밥들을 이용해
범인을 밝히는 것에만 치중하는데
이 소설은 뭐랄까.
예상할 수 없는 전개라 대체 뭐지?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둘이 해주는 소설 이야기랄까.
크사버이야기는 크사버의 입장 이야기를
마틸다는 마틸다의 이야기를.
각자 서로에게 들려주면서
진실이 조금씩 들춰지는 게 신선했다.

평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 중에
신선한 전개를 기대한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올겨울
마지막으로 읽은 소설책일듯하다.
다행히도 재밌는 소설로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며 서평을 마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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