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나무
아야세 마루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치자나무 저자 아야세 마루 단편소설,


처음 읽는 저자의 소설이었다.
2010년 <꽃에 눈멀다>로 제9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고 한다.
<치자나무>로 '작가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라는 호평을 받으면서
제158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외에도 <숲이 흘러넘치다> <주옥> <부재>등 수많은
작품들을 출간했다고 한다.


먼저 이 소설의 첫인상은 이미지가 굉장히 귀여웠다.
현대문학에서 출간하는 소설책은 대부분 휴대성이 좋은 것 같다.
가볍고 작은 사이즈의 소설이기에
어디서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출판사만의 분위기가 있듯이
이 책도 역시나 특이했다.


총 7가지의 단편이 담겨있는 이 소설은
어딘가 기발하면서도 기괴하기도 하다.
저마다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공감이 가면서도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7가지의 단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짐승들이었다.


남녀의 생활을 특이하게도 낮, 밤으로 구분해둔 설정이었다.
남자는 낮에 생활했고 여성보다 작았고 약했다.
여성은 밤에 활동하고 남성보다 강했고 뱀 같은 괴물로 변한다.괴물로 변한 여성은 남성을 잡아먹기도 하는 기괴한 상황이 발생한다.

"우리는 세상의 절반밖에 못 보는 거네."

P131


낮과 밤 각자의 생활을 전혀 알지 못하는 남녀의 결혼생활을
극적으로 잘 보여준 이야기였다.
자식들도 있고 각자의 시간에 서로는 모르는 생활을 하지만
어딘가 어긋난 느낌의 불안한 결혼생활의 이야기.
기괴하면서도 흥미로웠던 짧은 소설이었다.


이외에도
몸에 꽃이 자라면서 그 꽃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는 <꽃 벌레>의 이야기와
몸의 일부 중 팔을 사랑하고 아끼는 <치자나무>의 처절한 사랑 이야기,
산란의 끝으로 죽음으로 이어지는 <산의 동창회> 삶의 이야기 등
충격적이면서 자극적인 사랑의 표현방식이
너무나 재밌었다.


지극히 평범한 관계에 대한 소설들에
질릴 때쯤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해졌을 때 읽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현재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소설이었다.
호불호는 강할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독창적인 소설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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