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얼지 않게끔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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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얼지 않게끔 강민영 장편소설,

국내 소설을 자주 접하고 있는 요즘
흥미로운 소재의 소설이 눈에 띄었다.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부담스럽지 않은
페이지 수이면서 표지 또 한 보라색 빛이 감도는 게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저자 강민영은 [부디, 얼지 않게끔] 이 첫 소설이면서,
경장 편 소설상을 수상했다.
현재 영화 매거진 cast 편집장을 맡고 있다고 하는데
첫 소설을 읽게 되어 한편으로 기쁘기도 하다.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된 거니 말이다.


자음과 모음의 새 소설의 시리즈는
젊고 참신한 작가의 시선을 담는 시리즈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여덟 번째로 출간된 이 소설도 굉장히 신선했던 것 같다.


주인공은 나, 최인경이다.


베트남으로 송희진과 함께 출장을 가면서
땀한방울 흘리지 않고 더위를 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송희진은 최인경에게 변온 인간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변온동물
우리는 동시에 외쳤다."

p34


위험하지만, 확인해볼 겸 베트남 사우나에서 온도를 높여가며
변온 인간인지 확인해보는 그 두 사람은
비밀을 하나 서로 알게 되면서
급격히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먼저, 열대 기온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변온 인간은 실제로 존재하진 않는다.
변온 동물은 존재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이 소설에선 정말 실제로 벌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진짜 가까운 이웃이 변온 인간일 것만 같기도 한 것처럼
생생하게 담겨있는데, 더운 여름 최인경은 땀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갑자기 변한 몸을 송희진이 알아차린 것뿐이다.


봄에서 여름, 그리고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면서
송희진과 최인경은 동면을 해야 하는 변온동물의 특성을 고려해
미리 대비를 하기 시작한다.
최인경은 매일 조깅을 시작하면서 체력을 키우고
남들은 더워서 싫어하는 폭염의 제주도로 출장을 가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않게끔
은밀하게 둘은 동면을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겨울이 오고 최인경은 과연
무사히 변온 인간으로서 동면에 취할 수 있을지
그 흥미진진한 결말을 책 속으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참 이상하죠,
저는 더운 게 싫을 뿐인데, 싫은 건 이유 없이 그냥 싫은 건데
사람들은 뭔가 늘 이유가 있고
숨겨진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걸 캐내는 걸 유난히도 좋아하고요."

p77



먼저, 이 책은 앞서 말했지만 신선했다.
짧은 페이 지안에 담은 이야기가 확실했고
두 주인공의 연대 또 한 보기 좋았다.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 좋았다.
그리고, 그 다름에서 동조했던 본인의 모습을
깨달으면서 인간관계의 한 부분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이었다.



부담스럽지 않은 페이지 수의
이 책은 연말에 읽기 딱 좋은 소설이 아닐까?
이 책을 읽은 지금은 겨울이다.
추운 겨울에 정말 어울렸던 소설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기를.."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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