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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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와 모라 저자 김선재 장편소설,

처음 읽는 저자의 소설책이다.
시와 소설을 쓰는 저자의 다른 작품으로는
<얼룩의 탄생> <목성에서의 하루> <그녀가 보인다> 등
시집과 소설을 출간했다고 한다.
제목이 확실히 기억에 남는 소설책이다.

노라와 모라,
이름이 특이하면서도 안 잊힌다.
밝은 두 이름을 가진 주인공들의 이야기.
이름과 달리 내용은 생각보다 쓸쓸하고 우울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내 작가의 소설이 겨울날에 읽기에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특히, 이 책처럼 쓸쓸한 느낌이 느껴지는 책은 더더욱 말이다.

"모라와 나는 7년을 함께 살았다."

p35


모라와 노라는 각각 엄마가 데려온 아이
아빠가 데려온 아이로 만났다.
같은 7월생인 모라와 노라는 그렇게 처음 만났고
7년 후 계부가 망한 사업에 따라 엄마와 아빠는 이혼했고
노라와 모라도 헤어졌다.
20년 후 어느 날, 노라에게 모라가 전화가 왔다.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전화였다.
그래도 가족이었는데 하면서 말하는 모라의 말에
노라는 모라에게 향했다.

"모라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지만 나는 안다.
아마 이런 일이 아니었으면
모라는 내게 전화하지 않았을 거다.
우리는 헤어지는 순간부터 오직 부고 앞에서나
겨우 만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던 거다. "

p83


이 책은 초반엔 노라의 시점으로
그리고 모라의 시점으로 바뀌는데
서로 느끼는 바라보는 세상과
가족의 이야기가 참으로 씁쓸하게 다가온다.


노라는 엄마와 살면서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모라는 아빠와 살면서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각각 서로는 이 세상을 오롯이 버텨내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름처럼 닮았지만 닮지 않은 삶을 살아온 두 명의 자매들.
외롭지만 그들에게는 각각이 인생에서의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있어 조금은 덜 외로워 보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밝은 모습 없이 끝나는 이 소설.
어쩌면 결말이 의미 없는 소설일지도 모르겠다.
노라와 모라는 현실에서도 존재하고
내 마음속에도 존재하는 인물들 같다고
주위 사람들 그리고 나와도 비슷하다고
느껴지기도 위로받기도 한 소설이었다.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은 이의 창가에,
이 소설을 놓아두고 싶다. "

- 김숨 (소설가) -


책은 생각보다 페이지 수가 많지도 않고
어려운 내용도 없기에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의 제목만 보고 밝은 소설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이 책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밝지 않은 여운이 긴 소설이다.
그리고 저자만의 특유의 분위기도
너무 잘 느껴지던 독특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선재작가의 소설을 또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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