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타자기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희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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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타자기 저자 황희 장편소설,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중장편부문 우수상 수상작인
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롭다.
한 단발머리 여성이 흰 강아지를 안고 있고
다리 쪽은 사라지고 있는 모습의 표지도
무슨 일인지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모든 책은 표지가 반이라고 생각하기에
읽어보고 싶던 책 중 하나였다.


황희 저자는 이 책 말고도 <월요일이 없는 소년> <부유하는 혼> 등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로
자리 잡고 있다고도 한다.
나는 처음 접하는 저자의 책이어서
한편으론 기대가 되기도 했다.


주인공은 류지하와 류지하의 엄마 선영이다.
먼저, 지하는 청각장애인에 순간 이동 능력이 있는 여성이다.
지하는 뉴욕 맨해튼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정이든이라는 남자와 반려견 울프와 살고 있다.
이든도 물론 지하가 순간 이동 능력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둘은 여권뿐만이 아니라 운전면허증도 갱신하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


"제가 쓴 소설을 투고하려고 왔습니다."



P33



지하는 낡은 타자기로 소설을 쓰는데
그 소설을 한국에 한 출판사에 투고를 하고
출판사에서는 소설을 출간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LA 은행을 턴 순간 이동 모습이 CCTV에 찍혀서
지하와 이든 울프는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든이 손을 내밀었다. 지하는 이든의 손을 잡았다.
지하의 입술 끝으로 미소가 번진다 싶은 찰나 그들은 FBI 앞에서 사라졌다.
갑자기 사라진 두 사람 때문에 FBI 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이 도로 건너편으로
나타난 이든과 지하는 울프까지 데리고 뉴욕 맨해튼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P89


그리고 이든이 FBI에게 잡혔을 때
지하는 기회를 엿보다가 한국의 한 오두막으로 도망치게 된다. 그 오두막이 어떤 오두막인지 지하와 이든은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거기엔 지하의 흔적들이 남아있었고
지하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지하의 엄마 서영이,
서영은 불행한 생활을 하고 있다.
폭력, 무시, 감금 모든 걸 다 서영에게 하고 있는
남편과 시어머니 시아버지와 살고 있다.
그리고 서영에겐 딸 지하와 아들 지민이 있는데
지하는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예전에 집을 나갔다.
불행한 생활을 하면서도 서영은 절대 도망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친정가족들이 서영을 빌미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기때문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지하가 쓴 책의 표지를 넘기던
서영은 첫 페이지에 적힌 헌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남편이 던진 타자기에 얼굴이 짓이겨져
스스로 생을 마감한 나의 어머니에게.'


P41


서영은 어느 날

지하가 쓴 '조용한 세상'이라는 소설을 받게 된다.
그 어느 책도 허용되지 않는 이 집안,
지하실에 갇혀있는 서영은
CCTV로 감시하고 있는 지하실을 피해 화장실에서 몰래 소설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 소설엔 다름 아닌 서영과 지하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그것도 실명 그대로 현실과 매일 흡사하게 말이다.
너무 놀랐지만 이내 이 소설에 매료되어
시어머니에게 의심받을까
성경 책으로 겉을 싸서 소설을 계속 읽기 시작한다.


"나 순간 이동이 안돼."


P158


그리고 오두막으로 온 지하는 순간 이동 능력이 뭔가 잘못됨을 느끼는데
바로 원할 때 쓸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하는 원하지도 않았는데 어디론가 순간 이동을 하고
한참 후 다시 오두막으로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이든은 처음엔 놀랐지만 이내 지하의 부작용에 익숙해지고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나가며 사라진 지하를 기다리게 된다.


감금되어 있던 지하실에서
계속 몰래 소설을 읽던 서영은 시어머니에게 소설을 읽던걸 걸리게 된다.
시어머니는 소설을 쓴 류지하의 이름을 보고 너무나 놀라서
당장이라도 지하를 찾아서 죽일 듯이 행동하며 서영을 괴롭힌다.



서영은 소설책에 담겨있는 본인의 모습을 생각해서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대들기 시작한다.
다행히 용감하게도 서영은 책과 함께 집을 빠져나오게 되는데,,,



과연 앞으로 벌어질 서영과 지하의 이야기는
그리고 소설 속의 이야기는 어떤 형식으로
이 둘을 묶어나갈지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사실 줄거리만 말하면 굉장히 복잡해 보인다.
읽으면 전혀 복잡한 구조가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신선한 전개와 소재였기에 굉장히 가독성과 재미가 좋았다.

조금은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약간 중간엔
소설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혼란스러움 정도랄까,
그 부분은 크게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으니
결말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 황희 저자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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