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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레터
이와이 슌지 지음, 문승준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7월
평점 :
라스트 레터 저자 이와이 슌지 ,
이 소설은 영화 <라스트 레터>의 원작 소설로
그 유명한 러브 레터의 감독의 소설이다.
러브 레터라는 영화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로 아마 많은 이가 기억할 것이다.
나 역시도 러브 레터의 감독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역시 그만의 감성과 분위기가 고스란히 책 속에 녹여내서
읽을 때마다 몽글몽글한 첫사랑 느낌이 났다.
주인공은 오토사카 교시로,
오토사카는 소설가이다.
유명한 소설가는 아니지만 소설가의 꿈을 가지고
비둘기 사육장에서 10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동창회에 가게 된 오토사카는
내심 첫사랑 미사키를 기다리게 된다.
"너를 만나서 아직 꺼지지 않은
내 꿈의 불씨를 끄자,
소설가를 그만두자."
p33
오토사카에게 미사키는 첫 소설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추억 속에 자리한 소중했던 존재인데
동창회에 나타난 사람은 미사키가 아닌 바로 동생 유리였다.
오토사키는 유리를 한 번에 알아보지만
주위에 동창생들은 동생이라고 알지 못하고
결국 유리는 타이밍을 놓쳐 언니 행세를 하게 된다.
그 모습을 보고 오토사키는 대체 왜 유리가
미사키의 행세를 하는 건지 의문을 가진다.
유리가 동창회에 나온 이유는
다름 아닌 언니 미사키가 자살했기 때문에
그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 동창회에 참석한 거였다.
"내게 너는 영원한 사랑이야."
나는 유리의 답장을 기다렸다.
신경이 쓰여 몇 번이고 휴대 전화를 들여다보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날 밤에는 어떤 답장도 오지 않았다.
이후에도 답장은 없었다.
p55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오토사키는
유리에게 아니 사실은 미사키라 생각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문자로 전한다.
여기서 알아야 할 건 어렸을 때
오토사카는 미사키를 좋아했고 한때 사귀던사이이고
유리는 오토사카를 좋아했다는 사실이다.
이미 가정을 이루고 있는 유리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남편에게 들키고 만다.
오토사카 교시로 에게
오늘 아침에 그 얘기로 다시 불이 붙어서
부부 싸움을 벌이고 말았어,
이게 무슨 일인지,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만
일단 알리고 싶어서.
편지는 이번이 끝이야.
건강히 잘 지내.
도노 미사키가.
p85
그 뒤 유리와 남편의 사이는 멀어지고
이 멀어진 상황을 오토사카에게 편지로 전하기 시작한다.
유리가 미사키인 척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오토사카는
항상 마지막 편지라며 일방적으로 오는 편지를
궁금증을 안고 기다리게 되는데,,
과연 유리와 미사키 ,오토사카 이셋의 러브스토리는
어떤 결말을 가지고 올지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유리의 시점과 오토사카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풀어가는 이 책은 자칫하면 혼란스러운 구조이기도 하다.
나 역시도 초반엔 갑작스럽게 변하는 전개에 혼란스러웠는데
어느 정도 읽다 보니 주인공들도 머릿속에 자리 잡고
소설속으로 빠져서 읽게 되었다.
멜로 영화를 한편 본 듯이 흘러가는 이 소설은
큰 임팩트도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짧은 호흡의 책이다.
부담 없이 바로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되는 마법 같은 소설이었다.
누구나에게 첫사랑이 있기에
더더욱 이 책이 공감 갔던 건 아닐까,
안타까운 첫사랑의 죽음이지만
여동생을 만나서 알게 되는 진실과
그 여름 한때의 추억 이야기 속으로
모두들 그때의 기억을 생각하며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