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사이드 클럽 스토리콜렉터 83
레이철 헹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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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사이드 클럽 저자 레이철 헹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의료기술 발전으로 인해 영생의 삶을 누린다는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조금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언젠간 이뤄질 것만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이 소설,


100세 시대라고 말하는 요즘,
제각각 오래 살고 싶느냐의 질문에
어느 누구는 늙어서 오래 살면 뭐 하냐면서 손사래 친다.
어느 누구는 눈을 반짝이면서 평생 살고 싶다고도 말한다.
그럼 젊음을 유지하면서 평생 살 수 있다면
대답은 달라질까?


먼 미래 우리에게도 닥쳐올 배경이기에
흥미롭게 다가왔던 이 소설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모든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수명을 알리는 숫자를 받았다.

정부 당국은 아기가 태어나면 바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p49


태어날 때부터 라이퍼와 비라이퍼로 구분 짓는 이 책의 배경은
라이퍼는 수명연장자이고
비라이퍼는 라이퍼와 반대로 수명이 다하면 죽는
수명 비연장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소설의 주인공 레아는
라이퍼의 삶으로 태어난 커리어 우먼이다.
하지만 레아는 비라이퍼 오빠가 있었고
오빠는 노화와 질병으로 죽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인물 안야,
안야는 바이올린 연주자였지만
현재는 수명연장자였던 엄마의 수명연장 치료 부작용으로
바이올린을 그만두고 엄마를 뒷바라지하고 있는
그저 암담한 현실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라이퍼의 삶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깅이든 수영이든 다 금지이면서도
음식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주기적으로 건강도 체크해야 하고
수명연장 시술도 계속 받아야 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심각한 인구감소가 문제였던 정부는
이러한 라이퍼의 삶에 개입하면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어느 날 레아는
오빠 새뮤얼의 죽음 이후 오랫동안 사라진 아빠를 우연히 보게되면서
무의식적으로 쫓아가다가 의도치 않게 무단횡단을 하게 된다.
그 이후 자살을 하려고 했던 거라고 착각하는 정부는
레아를 감시하게 되고
라이퍼의 삶을 잘 유지하던 레아는 영생의 삶보단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삶에 점점 고개를 돌리게 된다.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삶이 바로
모든 걸 다 갖춘 라이퍼들의 비밀리의 모임
‘수이사이드 클럽'이다.
금지된 노래와 음식을 먹고 즐기면서
영생의 삶을 포기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비밀모임,
그 모임에서 안야를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수이사이드 클럽에서의 이야기를
책 속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사실 초반엔 영생의 삶,
꿈만 같다고 생각했다.
부럽다고도 생각 들면서 나도 평생 산다면?
가볍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볍게 생각하기엔 넘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고 지적하는 이 책의 질문들은
영생의 삶은 과연 행복한 걸까?
생각으로 끝났다.


조금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소설이기도 하지만
소재는 참신하고 신선했기에
그 자체로 흥미로웠던 것 같다.



나의 죽음을 선택하지 못하는 삶,
그 삶은 과연 행복한 걸까?
이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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